죽은 사람을 나누어 가졌다/ 금시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죽은 사람을 나누어 가졌다/ 금시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9회 작성일 19-11-25 08:40

본문

죽은 사람을 나누어 가졌다

 

금시아

 

한 사람을 묻고 우리는

여러 명의 동명을 나누어 가진다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데, 그러나

 

그러나 어떤 이는 벚꽃들이 동행하고, 누구는 첫눈 가마를 타고 가고

흰나비 떼 날거나, 무지개다리를 놓거나, 동백꽃들 뚝뚝 자절하거나, 은행잎들 노란 융단을 펼치거나

 

장대비 속에서 한 사람을 묻는다

 

장례를 마친 사람들,

장대비에게 악수를 건네고 죽은 사람의

입주를 부탁한다

 

죽은 사람은 저를 가져간 사람 속에서

모르는 사람인 듯 숨도 없고

무서움도 없이 거처하다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슬어놓은 망각 속에서 흙이 될 것이다

 

장대비에 한 사람, 눅눅해진다

 

문득, 마음을 뒤집어보면 계절 지난 호주머니에 잘 접혀있는 지폐처럼

뜻밖에 펼쳐지는 사람,

 

꽃 한 송이 놓인 무덤들

빵 굽는 냄새처럼 산 사람들 속에 여럿 있다

 

프로필

금시아 :시와표현 등단, 춘천문학상외 다수 수상, 2019산문집(뜻밖의 만남, Ana]

 

시 감상

 

때론 잊힌 사람이 갑자기 생각날 때가 있다. 이미 떠난 사람이지만 아직 남아 있는 사람.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이별을 겪게 된다. 생각이나 기억, 추억, 그리움은 이별이 없다. 간직하고 산다는 것은 좀 더 많은 미련이 남은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그리움과 동행하며 산다는 것이다. 기억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글/김부회 시인, 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6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1 01-17
19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01-15
19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0 01-13
19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1-12
19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1-09
19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 01-08
19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1 01-06
19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1 01-06
19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1-02
19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12-29
19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2-26
19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1 12-23
19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3 0 12-23
19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12-20
19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 12-17
18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 12-16
18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12-14
18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1 12-11
18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1 12-10
189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12-09
18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12-08
18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12-05
189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12-02
18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12-02
18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1 11-28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11-25
18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1 11-25
18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11-22
188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1-21
18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11-19
18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1 11-19
18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11-15
1882 들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11-14
1881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11-12
18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11-12
18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11-11
18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1-09
18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 11-05
18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11-04
18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11-02
18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10-31
18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10-30
18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1 10-28
18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10-26
1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0 10-23
18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10-21
18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10-20
18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10-17
186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10-16
18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0-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