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열아흐레 / 최영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섣달 열아흐레 / 최영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18회 작성일 19-12-23 08:28

본문

섣달 열아흐레

 

최영규

 

마을 앞 저수지 속 깊이

파랗게 얼어붙은 하늘

 

그 하늘엔 까마득히

늘어진 연줄 같은

비행운(飛行雲)을 꼬리에 달고

은박지 조각처럼 반짝이는

비행기 하나

끝도 없어 보이는 그 얼음벌판을 내달리는

 

아이들이 내뿜는 입김은

하얀 토막구름이 되어 흩어지고

댓돌 아래

질퍽이던 진흙 발자국 가운데

녹아 고인 물에도

투명한 겨울하늘이 담겨 있다

그렇게 마당에 가득한 하늘빛

 

겨울 햇살들이

꼬들꼬들

무말랭이처럼 말라가는

섣달 열아흐렛날

오후.

 

프로필

최영규 : 강원 강릉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집[나를 오른다]외 다수

 

시 감상

 

이맘때면 시린 하늘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다얼레에 감긴 실을 풀어 날리던 하늘라이너스의 []이라는 노래논바닥에 물을 대 꽁꽁 얼린 빙판에서 썰매를 지치다 보면, ‘00야 밥 먹어라!’ 어머니 부르는 소리뒤란의 소죽 끓이는 냄새황소울음 소리뭉게구름 같은 저녁밥 짓는 굴뚝지금은 이름도 아득한 설빔모두 투명한 하늘에 회상의 단편 크로키로 지나간다되돌아 갈 수 없는 그 먼먼 유년의 한때가 기억을 서성거린다섣달이다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가끔 뜨거운 커피 한 잔속에 달디 단 추억을 넣고 후후 불어가며 마셔보자가슴이 더워진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추천1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 하셨지요. 나이들면 뜨거운 것이 좋아! 가슴에 뜨거운 것이 밀려오고 나갈 때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하며 생각합니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어떤 강의를 들어도 북받혀 오르는 감동에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마음이 일 때가 있습니다. 좋은 시 한편에 되돌아보는 시간에 앞을 다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김부회 시인님 늘 건강하시길요....잠시 머물다 인사올립니다.

Total 4,914건 6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1 01-17
19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01-15
19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0 01-13
19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1-12
19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1-09
19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 01-08
19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1 01-06
19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1 01-06
19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1-02
19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12-29
19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2-26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1 12-23
19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3 0 12-23
19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12-20
19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 12-17
18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 12-16
18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12-14
18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1 12-11
18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1 12-10
189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12-09
18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12-08
18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12-05
189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12-02
18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12-02
18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1 11-28
18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11-25
18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1 11-25
18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11-22
188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1-21
18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11-19
18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1 11-19
18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11-15
1882 들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11-14
1881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11-12
18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11-12
18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11-11
18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1-09
18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 11-05
18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11-04
18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11-02
18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10-31
18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10-30
18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1 10-28
18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10-26
1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0 10-23
18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10-21
18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10-20
18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10-17
186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10-16
18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0-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