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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아래 사람 /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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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4회 작성일 19-12-2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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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아래 사람 / 장석주


난간에 서서 아래를 볼 때

당신은 난간 아래에서 운다.


거리엔 피 없는 자들이 활보하고

아아, 이럴 수는 없지!

당신은 연옥에서 깃발로 펄럭인다.

펄럭이는 것은 울음,

손톱은 비통(悲痛)에서 돋은 신체다.


당신이 난간을 붙든 채 서 있고

나는 난간 아래 사람,

나는 머리칼을 짧게 자르고

당신은 나를 모른다.


우울은 슬픔의 저지대다.


푸른 벽에 못 박힌 달!


꿈길 밖에 길이없어 바다 속으로

침수한다면,

물속에서 누가 울고 있습니까?

당신도 무섭습니까?


* 장석주: 1955년 충남 논산 출생, 1975년 <심야> 시 당선

           시상 <영랑시문학상>외 3건



< 소 감 >

슬픔과 공허와 절망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검은 잉어처럼 끔틀 대며

당신과나는 생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증오와 분노로 허우적입니다


이태리 작가 단테의 작품 신곡에서 연옥이 나오는데, 그곳은 지옥도 

아이고 천당도 아닌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으로 당신과 나는 그곳에

빠져 울분과 비통을 삼키고 있습니다


내가 난간에 서 있을 때 당신은 난간 아래서 울고, 당신이 난간에 서

있을때는 나는 난간 아래 사람, 그러면서도 당신은 나를 모릅니다

이 슬픔과 공허와 고통은 당신과 나의 문제를 넘어 세상 모두 문제인 

듯도 합니다


슬프다 슬프다 외쳐봅니다, 푸른 벽에 못 박힌 달빛처럼! 

"난간 아래 사람"이 주는 화자의 이미지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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