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 강연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첫 눈 / 강연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3회 작성일 19-07-26 06:37

본문

첫 눈 / 강연호


죽은 자의 빈집에

산 자들이 다들 모여 왁자지껄 신이 난다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는데

평생 웃음이 없던 그가 영정 속에서 웃고 있다


첫눈이, 아 --- 첫눈이

조등을 적시며 밤새 내릴 기세다


이 세상의 눈은 모두 첫눈인 듯 반갑고

이 세상의 사랑은 모두 첫사랑인 듯 그립고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는데

평생 울고 싶었던 그는 왜 죽자고 웃고 있는가


그럼 울어? 첫눈인데?

우아한 용서는 첫눈이 다 한다


정말 이 세상의 죽음은 모두 첫죽음인데

초상집의 소주는 왜 이리 늘 달디단가


산 자들은 저마다 살 궁리에 바빠 돌아가고

죽어 빈집을 나온 그는 노숙이 걱정이다


* 강연호 : 1962년 대전 출생, 1991년 <문예중앙> 으로 등단

                시집 <비단길> 등 다수


< 감 상 >

첫눈이 내리는데 평소 웃지 않는 그가 죽어 영정 속에서 웃고 있다


첫눈이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미지와 충돌하여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희망과 발랄함이 허무와 허망과 어울어져서 눈 위의 발자국을 남기고 

총총히 그가 사라지는 오늘은 즐거운 날인가? 슬픈 날인가?


그의 죽음을 알리 듯 첫눈이, 아- 첫눈이 내리는데 그가 떠난 왁자한 빈집에

소주는 왜 이리 달디단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쓸쓸히 죽어야만 하는가?

황병승시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추천0

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늘 보고자하는 대상을 감싼 인식을 읋는다.
우리가 만나는 고적과 대상이 처음처럼 마주치는 그 곳에 존재가 있고 시가 있다.
누군가 시를 물으니 나 자신과의 조우라 한다. 또 다른 이 물으니 서정성이라 한다.
또 다른 이 물으니 인식과 격물 사이의 틈새라 한다. 다 맞고 다 틀린 답들.
강연호님의 시에서 그것을 읽는다.

고맙습니다.즐감했어요^^

Total 4,915건 6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0-14
18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10-14
1863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10-12
1862 고송산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10-06
186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10-04
18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10-04
185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0 10-01
18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10-01
18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9-30
18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09-28
18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09-25
18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9-23
18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1 09-22
18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 09-19
18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9-16
18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09-15
1849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9-13
18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0 09-11
1847
몰라/ 고증식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9-09
18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9-08
184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 09-07
184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09-07
18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09-05
18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9-05
18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 09-02
1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09-02
18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8-28
183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08-27
18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8-26
18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8-25
18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8-22
18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08-19
18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08-16
18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8-13
183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08-12
18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8-12
18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08-10
18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0 08-07
18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05
18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0 08-04
18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8-01
18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7-30
182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7-30
18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7-29
18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7-2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7-26
18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0 07-23
181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0 07-22
18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 07-20
18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7-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