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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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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태어나지 않은 집 /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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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8회 작성일 19-08-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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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집 / 이은


물이 끓고 있었고

방안은 수증기로 가득했고

저 하얀 물을 건너가려고


나는 얼굴 없는 시간 속에 깊숙이 잠겨있었고

그곳은 물의 집이었고


또 계집애야? 치워버려!


꿈인 듯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고

미세한 떨림, 미세한 숨결이 다리로 전해졌고


나도 모르게

하나의 물방울로 까만 꽃씨로 하얀 꽃으로

물의 자궁을 떠다니는 익사체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아득한 어느 시간 밖에서

문득, 물의 기척을 느꼈고

물 위를 잠방잠방 건너오는 한 아임의 다리를 보았고

겁에 질린 아이의 늘어뜨린 팔을 보았고


문밖에서 누군가

아직 살아 움직여

하는 소리를 들었고


나는 다시 물속을 이리저리 도망치기 시작했고

빽빽한 실핏줄의 그물에 뒤엉켰던 어느 꿈속처럼

물 위로 떠올랐고

허공에서 뜨거운 물이 확 쏟아졌고


* 이은 : 1957년 강원 동해 출생, 2006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불쥐>등



< 감 상 >

무(無)에서 유(有)로 인간이 창조 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안개속에서 참방참방 물 건너오는 소리 사락사락 들려오고


- 하나의 물방울로 까만 꽃씨로 하얀 꽃으로 

- 물의 자궁을 떠다니는 익사체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화자는 자기가 어머니 뱃속에서 잉태해 자라는 순간들을 아득한 시간 

밖에서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있는데, 


- 또 계집애야? 치워버려!


모르시는 말씀! 

딸 쌍둥이는 금매달, 딸 하나는 은매달,아들은 아무리 많아도 동매달

세상 바꼈는데 아버지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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