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골(배롱나무) / 박우담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덕천골(배롱나무) / 박우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6회 작성일 19-09-08 10:04

본문

덕천골 / 박우담

 -배롱나무


떨어지는 이파리는 나무의 편지


갑작스레 덕천골에 비 내린다.

화음이 좋고 음감이 아름다운 단발머리처럼

촘촘한 비바람에 현을 켜는 나무


태생부터 눈시울 붉히고 숱한 고뇌의 시간을 보내는

젖은 잎사귀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그분이 주신 현의 울림에 따라


꽃잎이 떨어진다.

천 년 만 년 붉을 것만 같았던 꽃잎이

쇠락하는 왕조의 호외처럼 바닥에 떨어진다.


난 오늘도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눈물 없이 읽기 힘든 떨리는 손편지


낮과 밤이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는 내 손바닥에도

몇백 겁의 길 따라 온 눈물의 홈통이 있다.


내 등줄기에서 발끝까지 축축하게 젖는다.

나는 꽃가루에 덮여있는 너를 바라보며

그 길을 걸어간다


* 박우담 : 1957년 경남 진주 출생, 2004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 2015년 제12회 형평지역 문학상 수상


< 소 감 >



화자는 비내리는 덕천골 배롱나무를 바라보며 상상에 빠진다

그 바람소리는 그 분이 현을 튕기며 연주하는 음악이라 생각하는데,

사유가 품고 있는 상상의 폭과 깊이는 그 신비로움이 어디까지일까?


- 꽃잎이 떨어진다.

- 천 년 만 년 붉을 것만 같았던 꽃잎이

- 쇠락하는 왕조의 호외처럼 바닥에 떨어진다.


떨어지는 나뭇잎과 천만 년 붉을 것만 같던 한 왕조의 쇠락이 겹치는데,

여기서 한 왕조는 이 세상 千態萬象 모든 衆生들 개개인이리라

화자도 나뭇잎에 실려 그 분(조물주)이 튕기는 음악소리 속에서 쇠락하는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0-14
18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10-14
1863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10-12
1862 고송산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10-06
186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10-04
18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10-04
185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0 10-01
18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10-01
18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09-30
18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09-28
18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9-25
18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9-23
18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1 09-22
18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 09-19
18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9-16
18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09-15
1849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9-13
18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0 09-11
1847
몰라/ 고증식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 09-0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9-08
1845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7 0 09-07
184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09-07
18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09-05
18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9-05
18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 09-02
1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09-02
18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08-28
183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08-27
18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8-26
18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8-25
18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8-22
18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08-19
18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8-16
18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8-13
183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 08-12
18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8-12
18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 08-10
18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8-07
18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05
18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 08-04
18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0 08-01
18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7-30
182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7-30
18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7-29
18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07-29
1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07-26
18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0 07-23
181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 07-22
18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7-20
18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7-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