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耳順) / 우대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순(耳順) / 우대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8회 작성일 19-07-14 04:01

본문

이순(耳順) / 우대식


이제 묵념 따위가 매우 잘된다

어떤 형식도 괜찮다

벌써 귀가 순해지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하나님 부처님 이런 분들도 크게 나무랄 것 같지는 않다

내친 김에 봄날 꽃나무와도 한번 크게 겨루어보고 싶다

몇 합 겨루지 못하고

낙화의 황혼에 굴복할지라도

내 안에 뻗은 칼로 된 나뭇가지와 꽃잎도

쨍그렁 쨍그렁

낙화의 종년(終年)을 맞고 싶다

봄비에 붉은 녹물을 뚝 뚝 흘리며 울고 있는

내 안의 꽃들이여

순백의 어느 한 날을 

우리도 그리워하지 않았겠는가

귀가 순해진다

내 귀를 잘라내고 싶다


* 우대식 : 1965년 강원도 원주 출생,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등 다수



<
감 상 >

그럭저럭 담담하게 한 생 살아왔다고

생의 이력이 그런데로 붙었다고

이제 하나님도 부처님도 크게 나무랄 것 같지 않다는

이순이라고 화자는 술회하는데,


요즘 평균 연령이 늘어서 耳順 나이에는 좀 이른듯도 하지만 

문학인으로서 그렇게(문학인 답게) 한 생을 살아왔다는 것은 

황금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존경 받을만 하다


이 거친 황야에 그대는 왜 총을 잡았나?

이 거친 황야에 나 아니면 누가 잡겠나!


내러티브 속 가득 흐르고 있는 서정은 이순의 화자가

쨍 쨍 하던 젊은시절의 긍지를 노래하면서도 어느 덧 

황홀져가는 落花의 終年을 아쉬워하고 있는듯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07-15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7-14
18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 07-11
18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0 07-08
1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7-05
18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 07-02
18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7-02
1808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2 07-01
180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0 07-01
18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06-29
18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6-28
180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6-27
1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6-26
180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0 06-24
180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6-24
1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 06-23
1799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 06-22
17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6-20
17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6-17
17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06-17
1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06-13
17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06-10
17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6-10
1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6-07
17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1 06-04
17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6-03
17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6-01
178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05-29
17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05-29
17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5-27
17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5-26
1784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2 05-25
17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05-23
1782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7 0 05-22
1781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5-20
17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0 05-20
17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 05-20
1778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9 0 05-18
1777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1 05-18
17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5-17
1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9 0 05-17
17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5-14
1773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 05-13
17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5-13
17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5-11
177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 05-08
17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5-08
176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1 05-07
1767 흐르는강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5-07
1766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0 05-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