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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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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갇히다/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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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8회 작성일 19-07-15 08:23

본문

바깥에 갇히다

 

정용화

 

 

우리 집 현관문에는 번호키가 달려있다 세 번비밀번호를 잘못 누르면 가차 없이 문이 나를 거부한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지갑도 휴대폰도 없이 제대로 바깥에 갇히고 말았다

 

안과 밖이 전도되는 순간

열리지 않는 문은 그대로 벽이 된다

 

계단에 앉아있는 30분 동안

겨울이 왔다

바람은 골목을 넓히려는 듯 세차게 불고

추위를 모르는 비둘기는

연신 모이를 쪼아댄다

 

내 것이면서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이

어디 문뿐이겠는가

낡을 대로 낡아버린 현수막이

바깥에 갇힌 나를 반성도 없이 흔든다

걸터앉은 계단이

제멋대로 흩어지는 길 위의 낙엽이

새들이 자유롭게 풀어놓은 허공이

나를 구속하고 있는 바깥이라니!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나는 지금 바깥이다

 

프로필

정용화 충북 ,동대 대학원 문창과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집[바깥에 갇히다]외 다수

 

시 감상

 

어느 때 외출했다가 당혹할 때가 있다손에 아무것도 쥔 것이 없다

현금도카드도전화기도차 열쇠도밀려드는 공포

나는 여기에 이렇게 있는데세상의 밖에 나 홀로 있는 듯한 느낌

어쩌면 나는 현금카드전화기열쇠로만 존재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애초부터 나는 없었고 다만

한 여름 땡볕에 울렁거리는 저 그림자가 진짜 인지분명한 것은 바깥은 안의 반대가 아니라는 것이다내가 지금 바깥이라는 것이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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