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쇠 요령 / 서상만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놋쇠 요령 / 서상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9회 작성일 19-03-10 03:48

본문

놋쇠 요령 / 서상만

​- 아내의 방


망미동 골동품 가계에서

놋쇠 요령 하나를 샀다

젊은 날, 아내의 곱던 목소리 같이

살짝 흔들어도 청아한 울림

파랗게 녹이 슬어

백년은 더 되었다고

가게주인이 세월에 덤을 달았다

이 요령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말문을 닫고

검불로 누운 그녀 침상에

호출용으로 놔 둔 놋쇠 요령,

그녀 손에서 요령이 흔들릴 때마다

나는 얼른,

그 녹슨 소리를 받아먹었다

이제 놋쇠 요령은 울지 않는다

철렁, 가슴이 내려앉던 밤 들


* 서상만 : 1941년 경북 포항 호미곶 출생, 1982년 <한국문학>으로 등단,

                   시집 <시간의 사금파리> 등 다수,  2018년 제34회 윤동주 문학

               상 수상

< 감 상 >

​화자는 골동품 가게에서  놋쇠 요령 하나를 사서 검불처럼 누워있는 

아내의 침상에 호출용으로 놔 두었다

아내가 흔들 때마다 그녀의 젊은 시절 고운 목소리 같은 청아한 소

는 새벽 이슬 먹은 듯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답고 청아한 소리를 내는 것은 설령 놋쇠 요령뿐만 아니라

밭갈이 농부의 장단에 맞춰 밭갈이 소가 흔드는 낭낭한 워낭소리도

깊은 산 절간 처마끝에 매달려 바람결에 댕그랑 거리는 애달픈 풍경소리도 

새벽 이슬 먹은 듯 청아 하고 아름답다

요령소리, 워낭소리, 풍경소리는 우리민족과 오랜동안 고락을 함께 해

민족 혼이 깃들어 있는 靈物스러운 소리로서 들을 때마다 깊은 情을 느끼는데,

이제는 가고 없는 아내가 흔들 때마다

화자의 가슴팍을 철렁, 내려앉게 하던 그 때 그 영물스러운 놋쇠 요령소리는 

또 한 번 이 독자의 가슴 속을 진하게 울린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5-06
1764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05-05
17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5-05
176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5-04
1761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4 05-03
17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0 05-02
175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1 04-30
17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1 04-30
17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0 04-30
17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1 04-29
17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4-27
175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4-24
17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4-24
17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2 04-22
17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0 04-21
175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1 04-20
17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 04-18
174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1 04-17
17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4-15
1746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2 04-14
17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04-12
1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4-12
174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 04-09
1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4-09
17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4-08
1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4-05
173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04-03
1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 04-02
17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4-01
1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03-30
173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2 0 03-28
173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0 03-28
1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3-27
17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1 03-26
173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2 0 03-25
1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3-24
17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3-22
1728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3-21
17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 03-19
1726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03-19
17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3-19
1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03-16
172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3-14
1722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3-13
1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3-13
17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3-11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03-10
1718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03-07
1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 03-07
171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03-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