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있는 아침 / 최춘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까마귀가 있는 아침 / 최춘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0회 작성일 19-04-09 04:12

본문

까마귀가 있는 아침 / 최춘희

​무덤 밖에서 목쉰 소리로

하루가 밝았다고, 아침이 왔노라고

시끄럽게 울고 있다 밤새 어디 숨어 있다가

날이면 날마다 찾아 오는 것일까

검은 사제들, 죽음의 정령들, 한 시대의 예언자들

무기도 전략도 없이 휴식도 질주도 없이

지치지도 않고 영혼 없는 삶의 낡은 문고리를​

쪼아대며 울부짖고 있음이여

때때로 희미하게 빛이 든 적도 있었지만

내가 잠든 이곳은 깜깜하고 습하고 더럽다

맹목적 믿음 속에서 열렬히 부활을 꿈꾸던 시대는

먼지처럼 사라졌다

불안은 박테리아처럼 밤을 갉아 먹고

어둠 속에서 거인처럼 몸을 부풀린다

반복되는 시간의 지리멸렬한 풍경을 뚫고

어김없이 날아드는 검은 부고장들

주술에 걸린 밤의 장막을 찢어 내고

힘차게 솟구치는 까마귀 떼

* 최춘희 : 1956년 경남 마산 출생, 1990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종이꽃> 등 다수

< 감 상 >

단순히 무덤가에서 까마귀 떼가 울고 있는 풍경에서 화자는

무덤 속의 죽은자가 되어 분위기에 어울려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까치는 반가운 영물이지만 까마귀는 검은

사제, 죽음의 정령등 마(魔)의 영물로 간주되기도 한다


- 지치지도 않고 영혼 없는 삶의 낡은 문고리를

  쪼아대며 울부짖고 있음이여


- 주술에 걸린 밤의 장막을 찢어 내고

   힘차게 솟구치는 까마귀 떼 

   

무덤 속의 죽은 자는 방안에 있는 산자처럼 지저귀는 까마귀

떼의 모습에서 한 편의 詩를 만들어 가고 있데, 독자의 심상을

때로는 음험한 분위기로 때로는 발랄한 분위기로 끌어가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5-06
1764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05-05
17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0 05-05
176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5-04
1761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4 05-03
17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 05-02
175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1 04-30
17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1 04-30
17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04-30
17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1 04-29
17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4-27
175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4-24
17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4-24
17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2 04-22
17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 04-21
175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1 04-20
17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04-18
174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1 04-17
17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4-15
1746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2 04-14
17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4-12
1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4-12
174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5 0 04-0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4-09
17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4-08
1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0 04-05
173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 04-03
1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0 04-02
17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4-01
1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03-30
173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3 0 03-28
173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0 03-28
1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3-27
17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1 03-26
173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3 0 03-25
1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03-24
17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3-22
1728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3-21
17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 03-19
1726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3-19
17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3-19
1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03-16
172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3-14
1722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3-13
1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3-13
17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0 03-11
1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03-10
1718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3-07
1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 03-07
171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3-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