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깨어 있는 밤 / 박서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모두 깨어 있는 밤 / 박서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1회 작성일 19-04-12 04:33

본문

모두 깨어 있는 밤 / 박서원

​붉은 달은 흐르고

이리떼가 마차를 끌고 간다

잠시 붉은 달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달을 삼키려고 구름이 거대한 바구니를

만든다

이리떼의 마차는 캄캄한 별들의 나라로

사라졌다

붉은 달은 점점 커진다

붉은 달 아래 피어 있던 벚꽃은

눈발로 휘날리고

나무며 지붕들은 둥글게 부풀어오른다

흐르던 물들은 죄다 비둘기로 날아다니다

무덤 뚜껑을 조각내어​

수천 년 동안 바퀴를 굴렸던 영혼에게

살을 입히고 옷을 입힌다

점을 치던 여자와 점을 보던 사람들은

붉은 달이 흘려보낸 빛으로 눈귀가 먹었다

탑 위의 시계들은 시계바늘을 늘려

하늘 높이 사다리를 높여 나갔다

아무도 잠들지 않았던 날 일어난

일이다

* 박서원 : 1960년 - 2012년 서울 출생, 1989년 <문학정신> 등단, 1999년

               오늘의 젊은 에술가상 수상, 시집 <아무도 없어요>등 다수

< 감 상 >

詩의 본령이 낯선 아름다움과 새로움에 있다 하는데, 본 작품의 경

이미지가 동화 속 그림처럼 신비롭다 

잠을 자야 하는 밤에 모두 깨어 있다는 현실은 어떤 비상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인데, 화자가 원관념을 깊이 감춰서 서사의 흐름을 가름하기가 어렵다

어쩌면 원관념이 없는 듯도 한데, 화자의 의도된 바라 생각이 든다

- 이리떼의 마차는 캄캄한 별들의 나라로 / 사라졌다

- 무덤 뚜껑을 조각내어 / 수천 년 동안 바퀴를 굴렸던 영혼에게


유리알처럼 맑은 물 속에서의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흙탕물 속에서 노는 물고기라야 잉어인지?  붕어인지? 독자로서는

신비로운 것이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5-06
1764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05-05
17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5-05
176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5-04
1761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4 05-03
17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0 05-02
175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1 04-30
17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1 04-30
17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0 04-30
17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1 04-29
17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4-27
175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4-24
17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4-24
17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2 04-22
17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 04-21
175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1 04-20
17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 04-18
174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1 04-17
17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4-15
1746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2 04-14
17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04-12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4-12
174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 04-09
1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4-09
17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4-08
1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4-05
173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04-03
1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0 04-02
17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4-01
1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03-30
173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2 0 03-28
173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0 03-28
1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3-27
17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1 03-26
173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3 0 03-25
1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3-24
17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3-22
1728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3-21
17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 03-19
1726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03-19
17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3-19
1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03-16
172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3-14
1722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3-13
1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3-13
17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3-11
1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03-10
1718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03-07
1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 03-07
171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03-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