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5회 작성일 19-01-26 01:37

본문

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타크나 흰 구름에는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배웅이 있고 마중이 있고

웅크린 사람과 가방 든 남자의 기차역 전광판이 있다

전광판에 출발보다 도착이, 받침 빠진 말이

받침 없는 말에는 돌아오지 않는 얼굴이 있다가 사라진다

흰 구름에는 뿌리 내리지 못한 것들의

처음과 끝이 연결되고

자정을 향해 흩어지는 구두들

구두들 따라가는 눈 속에는 방이 드러나고

방에는 따뜻한 아랫목, 아랫목에는 아이들 웃음소리

몰래 흘리는 눈물과 뜨거운 맹세가 흐른다

지금 바라보는 저 타크나 흰 구름은 출구와 입구가 함께 있다

모자 쓴 노인과 의자를 잠재우는 형광등 불빛

그 아래 휴지통에 날짜 지난 기차표가 버려져 있다

내일로 가는 우리들 그리움도 잠 못 들어

나무와 새소리, 새벽의 눈부신 햇살이 반짝이고

어제의 너와 내일의 내가 손을 잡고 있다

새로운 출발이 나의 타크나에서 돌아오고 있다

우린 흘러간 다음에 서로 흔적을 지워주는 사이라서

지우지 않아도 지워지는 얼굴로

지워져도 서로 알아보는 눈으로

뭉치고 흩어지고 떠돌다 그렇게 너의 일기에서 다시 만나리

* 이윤정 :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산작 시인

​< 감 상 >

본 시는 2016년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산작으로서 쉬운 난이도에

완성도도 높아 소개합니다  

제목부터 서정적이고 낮설지만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張三李四들의

일상적 생활을 서정적이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로 이끌어 갑니다

새로운 출발의 암시, 지난날의 해후 등을 너와 나라는 틀 안에서 정다

우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엮어나는데,

몇 번이고 되풀이 읽어도 독자의 마음은 즐겁기만 합니다

- 내일로 가는 우리들 그리움도 잠 못 들어

- 나무와 새소리, 새벽의 눈부신 햇살이 반짝이고

- 어제의 너와 내일의 내가 손을 잡고 있다

- 새로운 출발이 나의 타크나에서 돌아오고 있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15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3-06
17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03-06
17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03-04
17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6 0 03-04
1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 03-01
17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2-26
1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02-26
1708
구두/ 박진형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2-25
17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0 02-23
170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0 02-20
17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02-20
17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1 02-18
170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 02-17
1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2-17
1701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2-15
170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 02-15
169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2-14
16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4 0 02-14
169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6 0 02-13
169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3 02-12
169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2 0 02-11
16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02-11
169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02-09
16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0 02-08
1691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1 02-08
16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2-08
168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1 02-08
16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0 02-08
16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02-07
168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0 02-07
168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02-06
168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02-04
1683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2-04
16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2-04
168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02-03
1680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2-02
16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02-01
167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 01-31
1677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1-30
167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1-29
16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1-29
167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01-28
167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1-28
16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1-28
16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01-28
167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1 01-27
16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0 01-27
166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0 01-26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01-26
16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0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