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 (彼岸) / 이은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피안 (彼岸) / 이은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2회 작성일 19-02-01 04:49

본문

피안 (彼岸) / 이은림

​저 집들, 언제 강을 건너

저렇게 무덤처럼 웅크리고 앉았나

아무도 몰래 건너 가버린 저 산들은

어떻게 다시 또 데려오나​

젖은 길만 골라 가는 낡은 나룻배가

산과

나무들과 꽃들,

풀밭을 다 실어 나를 건가

남아 있던 불빛 마저 참방참방 뛰면서

저 편으로 가는 구나

환하다,

내가 없는 저쪽

* 이은림 : 경남 양산 출생, ​2001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태양의 중독자> 등


< 감 상 >

彼岸이 있으면 반듯이 此岸도 있겠지요

화자는 죽어서 간다는 피안을 빤히 강건너 마을 바라보듯 보면서

이곳에 있는 산과 나무와 꽃과 풀들을 낡은 나룻배가 저곳으로

실어 나르는 것으로 상상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던 불빛마저 참방참방 뛰면서 눈물 겹도록 정답습니다

온 산 가득 배꽃 피어있는 요단강 마을

연탄 짐 끌고 언덕백이 오르던 꼬부랑 할아버지

또 찾아오신 곳

- 내 살던 꽃 어디 있는가?

- 그 꽃 아직 피어 있는가? 

벌에게도 물어보고 나비에게도 물어보시며

화사한 꽃길 반갑게 둘러보시고

새 봉우리 속 새 꽃잎 되신 할아버지

해탈한 사바세계가 허탈한 듯

회한의 지난날들이 아쉬운 듯

꽃가루 하얗게 휘날리는 언덕에 앉아

지나온 뱃길 저 건너 모퉁이 돌아서는 혼백 실은 배

손 흔드는 할머니 지긋이 바라보시다 깜짝 놀라서


- 할망구야 퍼떡 오거라

- 여기가 살기 더 좋다,

                                                     - 졸작 <갈림길 풍경>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15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3-06
17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 03-06
17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03-04
17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6 0 03-04
1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 03-01
17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2-26
1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02-26
1708
구두/ 박진형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2-25
17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0 02-23
170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0 02-20
17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02-20
17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1 02-18
170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 02-17
1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2-17
1701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2-15
170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 02-15
169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2-14
16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4 0 02-14
169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6 0 02-13
169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3 02-12
169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2 0 02-11
16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02-11
169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02-09
16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0 02-08
1691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1 02-08
16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2-08
168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1 02-08
16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0 02-08
16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02-07
168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0 02-07
168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 02-06
168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02-04
1683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2-04
16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2-04
168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02-03
1680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2-02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02-01
167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 01-31
1677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1-30
167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1-29
16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1-29
167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01-28
167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1-28
16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1-28
16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01-28
167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1 01-27
16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0 01-27
166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0 01-26
16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1-26
16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0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