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동백꽃 지다 /박숙경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쪽동백꽃 지다 /박숙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18-11-22 17:22

본문


쪽동백꽃 지다

 

박숙경

 

 

온 봄 내 홀딱 벗고도 더 벗을 게 남았는지

산길 경사만큼 목청을 높여가는

검은등뻐꾸기를 나무라는

이름 모를 새의 한 마디

 

지지배야

지지배야

 

가산산성 진남문에서 동문 올라가는 길

말귀를 못 알아듣는 척

뒷모습이 더 고운 쪽동백꽃의 하얀 능청

 

 

 

시집 날아라 캥거루(문학의 전당, 2016)

 

    

---------------------------------  

  산행 15년차, 처음 산을 가기 시작하면서 3년 정도는 혼자 가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산을 혼자서 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혼자서 유유자적 가노라면 바람소리 새소리가 더 깊은 곳에서 울려오고 풀과 나무와 바위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들과 더 친밀해지는 것을 느낀다. 통성명까지 하고 나면 나중에 만나면 반갑기까지 하다.

 

   그날도 혼자서 북한산의 한 지능선을 오르고 있었다. 비온 뒤라서 그런지 산철쭉의 자태가 더욱 고왔다.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해후상봉한 것처럼 기쁘고 설레었다. 청초한 모습에 반해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있는데 고요한 적막을 깨고 애처로운 울음의 새소리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무슨 새일까...

 

   물어물어 알아보았더니 가장 흔하게 알려진 별명이 홀딱벗고 새라는 것이다. 다른 별명도 많다. 서방 죽고 로 들린다는 한 등산객은 과부새라고 불렀다. 가산산성 등산길에서 이 새를 만난 시인은 이 새를 익히 알고 있었다. 다른 별명보다 홀딱벗고 가 먼저 연상이 된 모양이다. 다소 민망하기까지 한 이 새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문득 이 지지배야 지지배야나무라고 싶었던 모양이다. 순결해 보이는 쪽동백의 또 다른 새로운 의성어의 탄생이다.

 

.......

 

다음 시하늘 카페

http://cafe.daum.net/sihanull/2qnJ/2806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11-28
15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 11-28
15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 11-27
15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 11-27
15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 0 11-27
15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11-26
15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 11-26
15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11-26
15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0 11-26
15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11-25
15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11-25
15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11-25
15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11-24
15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11-24
15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11-24
150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11-23
14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11-23
14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11-23
14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11-23
14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11-23
14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0 11-23
열람중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11-22
14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11-22
14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11-22
14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 0 11-21
14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11-21
14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11-20
14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11-20
14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11-20
14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11-19
14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1-19
14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1-18
14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11-18
14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11-17
14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11-17
14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11-16
14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0 11-15
14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1-14
1477 安熙善3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11-14
14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11-14
14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 11-13
14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11-12
1473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11-12
14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 11-11
14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11-11
14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11-10
14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11-10
14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11-08
14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 11-08
14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11-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