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 포라 / 김안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디아스 포라 / 김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4회 작성일 16-10-14 03:15

본문

디아스 포라 / 김안

어머니 당신은 나의 말 바깥에 계십니다, 그곳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이곳의 하루는 멀고 지옥은 언제나
불공평합니다, 어제까진 입을 벌리면 눈먼 벌레들
쏟아지더니 오늘은 모래뿐입니다, 나는 죽은 쥐의 가면을 쓴 채
부푼 살에 손을 넣고선 나의 오래된 방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립니다
어머니 당신은 나의 母語로는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꽃밭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여전토록 아름답습니다,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나는 쓸 수 없습니다, 저 꽃을
어떻게 죽여야 합니까?
그러나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운 붉은 꽃들을 토하며 어디에든 나타납니다
어머니, 당신의 모국어는 너무도 낯설고, 매일이 사육제인 것처럼
나의 말 바깥에서 웅얼거리는 모국어의 서늘한 빛살이 간절하게
방 안으로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곳의 생활에도
나름의 규칙과 나름의 관계들이 있습니다, 매일밤 나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
또 한 명의 어머니는, 또 누구입니까? 내 말의 본향은, 어디입니까? 나는 누구의 모어와
관계하고 있는 겁니까?

# 감상
  디아스 포라는 이산가족 또는 흩어진 사람등의 의미이다
  이 시는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에게 편지의 형식으로 쓴 서간채로써
  지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어린시절 외국으로 입양된 사람의 글인듯도 하고
  지옥 같은 전쟁의 분위기와 초토화된 눈앞의 현실은 전쟁으로 인한 이산 인듯도 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이산의 아픔을 애처로운 비유를 써가며 묘사하고 있는데
  - 어머니, 당신은 나의 모어로는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 나의 말 바깥에서 웅얼거리는 모국어의 서늘한 빛살이 간절하게 방 안으로 쏟아집니다
  - 또 한 명의 어머니는, 또 누구입니까? 내말의 본향은, 어디입니까?
  화자의 관념 속에 흐르는 서정이므로 해석의 폭이 넓으나, 이산의 애환과 그리움이
  너무도 적랄하고 비통합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9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2 0 05-20
5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1 0 06-24
5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0 07-31
5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0 04-10
5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0 09-19
5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0 04-24
5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0 09-23
5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0 11-11
5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0 01-02
5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0 08-28
5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0 04-30
5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 0 05-21
5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0 07-02
5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 10-27
5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7-05
5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0 10-26
5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7-03
5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6-14
5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0 02-23
5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8-02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10-14
5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02-06
5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 08-09
5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0 07-18
5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0 08-31
5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03-07
5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3 0 02-25
5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 12-20
5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 01-04
5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0 05-02
5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0 10-12
5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8 0 05-19
5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0 12-15
5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0 08-15
5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0 06-20
5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0 11-23
5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0 07-09
5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0 06-12
5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0 03-29
5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 10-11
5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0 10-23
5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0 07-22
5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0 05-15
5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0 04-30
5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 08-06
5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 12-12
5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 04-18
5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0 11-30
5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0 11-05
5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 06-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