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전동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나기 =전동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4-09-30 21:56

본문

소나기

=전동균

 

 

노랑멧새들 총알처럼 덤불에 박히고

마루 밑 흰둥이는 귀를 바르르,

 

갑자기 컴퓨터 화면이 시커메졌다

 

화악, 입안 가득 차오르는

화약 같은 생흙 냄새

 

세상이 아픈 자들, 대속(代贖)의 맨발들이 지나간다

 

 

   문학동네시인선 216 전동균 시집 한밤의 이마에 얹히는 손 066p

 


   얼띤 드립 한 잔

    소나기 내리는 장면을 보고도 이렇게 멋진 시가 될 수 있음을 본다. 여기서 노랑 멧새는 비를 제유한다. 비는 우측 세계관을 대변하며 견줄()만한 그 무엇이겠다. 노랑과 멧새에 대한 어감도 한 번 생각한다. 총알, 거느리거나 모았거나 아니면 다스림이 가능한 한 혹은 무덤이거나 귀가 밝거나 하는 총에서 알 그러나 총알처럼 그 속도는 순식간이다. 덤불은 지면 상황을 묘사한다. 풀들이 서로 엉키어 있다. 해석되지 않는다. 마루라는 단어도 곱씹어 본다. 말 모양의 겹겹 쌓은 판자때기 죽 깔아놓은 현상 역시 지면과 그 속성이 달리 보이지는 않는다. 그 밑 흰둥이, 백을 상징하며 동물적 심성과 무엇을 보고 짖을 듯한 태세까지 갖췄다. 그러나 귀를 바르르, 동사는 아무래도 떨고 있다라거나 떤다가 맞을 거 같다. 마치 죽음을 예견하듯이 피안으로 돌아갈 듯한 몸짓과도 같다. 그것은 하나의 징조며 예시다. 갑자기 컴퓨터 화면이 시커메졌다. 검정의 세계가 도래하고 세상은 깜깜하다. 이미 한쪽 경계를 넘어간 묘사다. 화악, 花萼은 온화한 정을 화약은 火藥처럼 들리겠지만 和約으로 읽으며 온화한 정감미를 다져본다. 세상이 아픈 자들, 대속의 맨발들이 지나간다. 시 객체를 향한 맨발의 몸짓은 육탈과 시 승화로 여러 다도의 출현을 예견하는 장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13
46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0-13
46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10-13
46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12
46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12
46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0-12
46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10-11
46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11
46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11
46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0-11
46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0-11
46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10
46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0-10
46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10
45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09
45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0-09
45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10-09
45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08
45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10-08
45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08
45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08
45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0-07
45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07
45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07
45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06
45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06
45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06
45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10-05
45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10-05
45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05
45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10-04
45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10-04
45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03
45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10-03
45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03
45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02
45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02
45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10-02
45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01
45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0-01
45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10-01
45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01
45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9-30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9-30
45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9-30
45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9-30
45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29
45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9-29
45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9-29
45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9-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