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고향별이 있다면 =정재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내게 고향별이 있다면 =정재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회 작성일 24-10-05 20:59

본문

내게 고향별이 있다면

=정재학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고향이 없다.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반가움이 없는 고향이 무슨 고향이람. 같은 서울 사람이라고 반가워한다면 고양이가 웃겠다. 고양이별의 고양이도 웃겠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지구가 고향이 아닌 것 같다. 왜 이리 지구가 익숙하지 않고 힘들담. 환생이 전 우주를 통해 이루어진다면 지구에서는 더 이상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아주 지긋지긋한 느낌.....나의 고향별은 어떤 곳일까? 연분홍빛 크리스털 호수가 허공에 떠 있을까? 액체도 고체도 아닌 크리스털 물. 그 위로는 산처럼 큰 거대한 날개를 가진 새들이 날고, 나의 고향별 사람들은 투명한 몸이지 않을까? 투명한 살갗 속에는 그대로 빛들이 혈관처럼 움직이고. 옷도 필요 없는 빛의 몸. 왜 자꾸 막연하게 지구에서는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까. 고향 행성 동료들도 곁에 없는데. 고향별이 있다면 그곳은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들어야 갈 수 있을까. 다른 지구들에서도 나는 쓸쓸하다. 문득 밤하늘을 보니 나의 목소리가 울렸다.

 

 

   문학동네시인선 174 정재학 시집 아빠가 시인인 건 아는데 시가 뭐야? 086p

 

 

   얼띤 드립 한 잔

    시에서 서울과 고향은 대치 관계다. 서울이 중심이면 고향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시의 몸짓이 뻗는 목표지다. 그러고 보면 고향은 고향故鄕으로 보아야 할 것이 아니라 고향膏香이든 고향告香이든 시 주체가 닿지 않는 어떤 향에 가깝다. 고향을 더욱 구분 짓기 위해 고향별로 명명하고 지구까지 운운했다. 지구는 earth의 개념이 아니라 branch. 그러므로 서울에 거주한 시 특성을 좀 더 나열하고 지구에 대한 개념을 좀 더 살린다면 아주 멋진 시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시 특성을 보면, 쓸쓸하다. 고독하다. 익숙하다. 죽음이 있는 곳. 아주 지루한 느낌만 받을 뿐. 그리고 물. 혼탁한 세계관을 갖는다. 이에 비해 지구는 고향 사람처럼 반가운 존재며 힘든 존재다. 무색인 물이기보다는 연분홍빛 크리스털 호수다. 거기다가 익숙하지가 않다. 생명의 출현이 존재하는 별이다. 산처럼 아주 큰 거대한 날개를 가진 새며 투명하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 있다. 동물적이다. 그들은 허공에서만 존재하는 아주 지긋지긋한 식물인 것도 마찬가지다. 내내 이쪽을 감시하는 양 눈길을 주고 있지만, 그 틈을 타 도망이라도 해야 살 듯한 존재 시 주체를 우리는 보고 있다. 문득 고독한 처사를 보며 자중하지 않은 언어에 섣부른 추리로 오늘도 벽돌 한 장 쌓는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13
46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0-13
46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10-13
46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12
46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12
46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0-12
46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10-11
46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11
46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11
46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0-11
46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11
46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10
46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0-10
46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10
45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09
45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0-09
45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10-09
45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08
45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0-08
45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08
45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08
45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0-07
45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07
45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07
45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06
45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06
45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10-06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10-05
45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0-05
45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05
45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04
45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10-04
45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03
45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10-03
45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03
45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02
45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02
45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10-02
45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01
45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0-01
45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0-01
45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01
45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9-30
45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9-30
45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9-30
45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9-30
45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29
45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9-29
45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9-29
45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9-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