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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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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월몰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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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9회 작성일 24-10-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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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몰

=김소연

 

 

    12월의 바다는 평균 10도의 수온을 유지했다

    일몰은 오후 530분 이전에 시작되었지만 월몰은 날마다 달랐다

    이것은 100년 전과 변함이 없다

 

    횟집이 생기고 호텔이 생기고 간이역이 사라지고 어민이 사라지는 동안

 

    편지를 썼다 지우고 다시 썼다 다시 지웠다

    ‘무한한 애정을 담아

    라고 썼다

 

    오늘은 해보다 달이 먼저 떴고

    오늘은 해보다 달이 먼저 졌지만

 

    폭설이 쏟아져도 기차는 정상 운행을 했다

    이것 역시 100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

 

    북서풍이 불어오고 창문을 닫아걸고 하루에 세 번씩 바다가 갈라지고 길이 생기는 동안에

 

    아는 사람이 다큐에 등장했다

    7월의 여름 음식 편이었다

 

    그녀는 문맹이었다

    그녀는 한글을 배워 기차역에 나가 시간표를 읽었다

    태어난 지 100년 만에 알고 싶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을 유지하는 동안에 도요새가 돌아오거나 알래스카로 다시 날아가는 동안에

    몇 번의 월몰을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89 김소연 시집 촉진하는 밤 42-43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월몰月沒은 달이 가라앉음을 뜻한다. 달은 대체로 님을 상징한다. ‘달의 몰락이라는 노래도 있다. 그녀가 좋아하던 저 달이 지네, 중략 몰락하네. 물론 노래 가사다. 12월의 바다는 평균 10도의 수온을 유지한다. 십이월에서 완벽을 상징하는 십과 이월에서 떠넘김의 어감이 묻어있다. 십 도는 물의 온도일 것 같아도 사실 십 도는 여러 길을 상징한다. 굳이 한자로 표기하자면 십도十道. 수온은 받을() 수 있는 물질 여기에 간직하거나 쌓을() 수 있는 그 무엇이다. 오온성고五蘊盛苦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의 정신과 물질의 세계가 겪는 깊고도 세세한 고통을 말한다. 여기서 오온五蘊은 색(), (), (), (), ()이다. 일몰은 오후 530분 이전에 시작되었지만 월몰은 날마다 달랐다. 일몰은 해가 지는 것이다. 여기서 해는 태양보다는 풀이()처럼 보인다. 다음은 시간관념인데 오후 530, 오후는 나 이후의 때를 가리키며 다섯 시는 시적 자아 오시吾詩30분은 방향이 남녘 그러니까 지면이다. 월몰은 날마다 달랐다. 달이 지는 시간 즉 지향하는 목표는 늘 달랐다. 이것은 100년 전과 변함이 없다. 자연계도 그러하지만, ()은 흰색을 상징하며 년()은 비틀거나 꼬거나 반죽에 가까운 그 무엇을 의미한다. 횟집이 생기고 호텔이 생기고 간이역이 사라지고 어민이 사라지는 동안. 횟집은 모임을 상징하며 호텔은 부름을 상징한다. 간이역은 다른 것과의 거리감이다. 한자는 사이 틈 간과 이역異域은 다른 지역이다. 어민은 자를 상징한다. 편지를 썼다 지우고 다시 썼다 다시 지웠다. 여러 차례 시도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이는 시에 대한 도전이다. ‘무한한 애정을 담아라고 썼다. 그렇지 않으면 일몰은 어렵다. 오늘은 해보다 달이 먼저 떴고 오늘은 해보다 달이 먼저 졌다. 풀이 보다는 시적 대상의 출현이 있었지만, 이는 맹할 뿐 아무런 의미를 내리지 않았다. 폭설이 쏟아져도 기차는 정상 운행을 했다. 폭설 사납게 내리꽂는 혀, 설은 눈()보다는 혀()에 가깝다. 기차는 짜임새 갖춘 시의 고체성을 대변한다. 칸칸 잘 맞춰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 역시 100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 앞에서 설명했으니까 지나간다. 북서풍이 불어오고 창문을 닫아걸고 하루에 세 번씩 바다가 갈라지고 길이 생기는 동안. 북서풍은 죽음을 부르는 바람이다. 북쪽은 위를 서는 노을이 지는 쪽이다. 세 번씩 조수 간만의 차로 보면 세 번이겠지만 세 번은 씻을 세에 자주 혹은 번거로움을 뜻하는 말로 들린다. 아는 사람이 다큐에 등장했다. 다큐 물론 다큐멘터리documentary지만 많을 다에 큐 공을 치는 막대기 일명 큐대라 한다. 7월의 여름 음식 편이었다. 칠과 여름 그리고 음식, 한 번씩 얘기한 적이 많아 지나간다. 죽 지나가서 기다림을 유지하는 동안에 도요새가 돌아오거나 알래스카로 다시 날아가는 동안. 도요새 새의 일종으로 도요道要 길을 필요로 하는 길의 요점을 은유한 거라면 알래스카는 소리 은유로 시의 목표지다. 안과 밖이 뚜렷이 다르기는 하여도 시의 세계관은 一脈相通이다. 몇 번의 월몰을 더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몇 편의 시를 뒤적거리다가 어떤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시, 하나 건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러나 시는 알래스카 원주민을 만났거나 아니면 알래스카 지역에서 느낀 시인의 감정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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