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손택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고군산군도 =손택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회 작성일 24-10-09 19:40

본문

고군산군도

=손택수

 

 

    외로움도 이젠 섬의 차지가 아니다

 

    애인이 생기면 무인도에 가서

    배를 끊겠다던 청춘은

    어디로 갔나

 

    무인 카페에서 반나절 보내고

    숙소는 무인 호텔, 슈퍼도 무인 점포

    무인이 수두룩하다

 

    천 리 만 리

    가끔씩은 한밤에 혼자서

    바다를 찾아가던 내가 그립다는 사람아

 

    섬을 잃고 마침내 나는

    섬이 되었다

 

 

   문학동네시인선 180 손택수 시집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 032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고군산군도는 지명으로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속하는 섬의 무리. 무녀도(巫女島), 선유도(仙遊島), 신시도(新侍島) 따위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시로 대해본다. 젊을 때는 시간이 없어 가보지 못한 곳이라면 늙어감에 여유가 자꾸 떨어지는 것도 그 원인에 있겠다. 그렇지만, 구태여 가보는 것도 여간 성가신 일일 것만 같고 편한 시대에 인터넷이란 좋은 도구도 있어 눈으로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다. 시는 섬에서 섬으로 이동, 섬이 가지는 바다에 대한 소유에서 섬처럼 되어가는, 아니 섬이 된 사람을 본다. 가만히 생각하면 섬처럼 외로운 것도 없다. 바다에 덜렁 덜어 앉아 있으니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저 속에서 겪고 있었을까. 이에 비하면 사람은 고작 많아야 백 년이다. 섬에서도 무인 카페와 무인 호텔 무인 점포로 수두룩한가 보다. 가끔 고향에 가면 이런 생각을 한다. 저 많은 논, 다음 세대는 누가 경작할까? 지금은 동네 지인 형님께서 경작하지만 말이다. 젊은 사람이 없으니까. 이제 빈집도 하나씩 생겨나더니만 곳곳 빈집으로 남았다. 심지어 고향 부모님께서 사시던 집도 빈집이 되었다. 이 빈집을 내놓으니 부동산 왈, 찾는 사람이 없으니 매매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를 본다. 고군산군도라 해서 고군은 붕어처럼 들린다. 고군故君은 죽음 임금이나 죽은 남편을 이르는 말이다. 붕어崩御는 임금의 죽음을 뜻한다. 군도는 여러 섬처럼 펼친 장이다. 배를 끊겠다던 청춘. 태를 끊겠다는 말이다. 청춘은 역시 파릇파릇한 삶을 대변한다. 반나절에서 나절로 무인은 어떠한 근거도 없는 것으로 들린다. 천 리 만 리. 이역만리다. 섬을 잃어야 섬이 되듯이 섬 하나를 지나친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13
46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0-13
46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10-13
46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0-12
46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10-12
46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0-12
46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10-11
46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11
46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10-11
46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10-11
46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11
46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10
46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0-10
46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0-10
45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0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10-09
45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10-09
45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08
45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0-08
45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08
45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08
45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0-07
45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10-07
45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0-07
45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06
45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06
45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10-06
45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10-05
45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0-05
45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05
45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04
45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04
45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0-03
45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10-03
45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03
45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02
45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02
45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10-02
45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10-01
45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0-01
45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0-01
45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01
45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9-30
45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9-30
45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9-30
45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9-30
45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29
45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9-29
45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9-29
45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9-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