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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리스토어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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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회 작성일 24-10-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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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토어

=황인찬

 

 

    올해로 너는 서른둘이다 네가 죽은 것은 스물다섯이었다 우리는 함께 섬으로 가기로 했다

 

    겨울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빗소리에 묻혀 파돗소리는 들리지 않고

 

    되게 세상 끝난 것 같네

    웃으면서 말하는 네 목소리만 남았고

 

    그것은 녹화된 풍경의 일부로 거기에 너의 모습은 들어있지 않으며

 

    겨울 마른하늘이 찢어지는 소리

    아니면 건물에 금가는 소리

 

    비는 계속 내린다

    영상은 비가 그치기 전에 멎는다

 

    비가 계속 내린다

 

 

   문학동네 시인선 194 황인찬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058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리스토어Restore’는 회복, 복원, 복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니까 시 객체를 향한 마음이지만 시 주체를 회복시키는 능력 그곳은 섬이다. 이 시에서 섬에 대한 뚜렷한 정의는 내리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함께 섬으로 가기로 했다는 말에서 어떤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겠다. 여기서 나이가 나온다. 서른둘과 스물다섯이다. 그 사이는 칠 년이란 세월이 지나간다. 칠의 개념은 전에 꽤 많이 썼다. 서른둘에서 한 달의 개념보다는 날 수가 하나 더 많다. 꼭 사랑의 블랙홀처럼 하루 깨친 수 그때가 서른둘인 것처럼 닿는다. 늘 반복적인 되돌림에서 새로운 세계에 닿는다면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겠다. 스물다섯은 24시나 24절기에서 하나 더 깨칠 때 二十吾 두 개의 십 완벽한 수의 조합이 두 개에서 그러니까 상대와 바로잡는 나, 그것은 25의 수를 낳는다. 수 오에서 나 오로 그릇된 것 오에서 깨칠 깨달을 오로 닿는다. 겨울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겨울은 시의 고체성을 대변하며 비는 그릇되거나() 견줄만한() 것을 은유한다. 빗소리에 묻혀 파돗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빗소리가 바깥을 묘사한다면 파도 소리는 바다 즉 어감의 상징으로 시의 내면을 은유한다. 되게 세상 끝난 것 같네. 웃으면서 말하는 네 목소리만 남았다. 시의 인식은 시의 종말이자 죽음이다. 그것은 녹화된 풍경의 일부로 거기에 너의 모습은 들어있지 않다. 칠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까 새로운 개체를 보고 있으니까 서른둘이라는 나이니까 풍경은 모두 바뀌어 있으니까. 겨울 마른하늘이 찢어지는 소리 아니면 건물에 금 가는 소리. 겨울 역시 시의 고체성을 대변한다. 마른하늘 그 방향은 북이며 시 객체를 상징한다. 무미건조하다.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건물에 금 가는 소리로 닿는다. 무언가 짓고 있거나 무언가 심상치 않은 발설로 나를 꼬드기는 것처럼 그러나 절대 따라서는 아니 되며 마음을 주어도 아니 된다. 비는 계속 내린다. 영상은 비가 그치기 전에 멎는다. 비는 계속 내린다. 역시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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