禾熟화숙 / 孔平仲공평중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禾熟화숙 / 孔平仲공평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2회 작성일 18-10-30 23:21

본문

禾熟화숙 / 孔平仲공평중

 

 

 

 

     百里西風禾黍香 鳴泉落竇穀登場

     老牛粗了耕耘債 囓草坡頭臥夕陽

     백리서풍화서향 명천낙두곡등장

     노우조료경운채 설초파두와석양

 

 

     백리서풍에 벼와 기장이 익는 향이 밀려오고

     샘솟는 소리와 떨어지는 물소리에 곡식 오르며

     늙은 소 밭 갈고 김매는 빚을 그나마 좀 마치고

     해가 질 무렵 둔덕에 누워 풀 씹고 있네

 

 

     시제 禾熟화숙은 곡식이 익는 것을 말한다. 곡식 익는 무렵이다. 禾黍화서는 벼와 기장이다. 그 향이 백리서풍에 불어온다. 정답고 목가적인 농촌 풍경이다.

     한자 이 꽤 헷갈린다. 잘못 보면 열로 읽을 수 있겠다.

     명천낙두鳴泉落竇는 가을이 되면 계곡의 물도 수위가 줄어 소살거리며 흐르다가 낮은 곳 찾아 움푹 파인 곳에 떨어지는 소리다. 는 구멍을 뜻한다. 조료粗了는 대충 끝내다. 거칠 조와 마칠 료다.

     경운채耕耘債 논밭을 갈아주기로 한 약속이다. 소가 자기를 먹여준 주인에게 진 빚이다. 설초囓草는 꼴을 씹는 것을 말한다. 물다, 깨물다, 씹다 설 파두坡頭는 언덕이나 둔덕을 말한다.

 

     詩人 공평중(孔平仲)은 북송 때의 관료로, 형 공문중(孔文仲), 공무중과 함께 강서(江西)에서 문명을 떨쳐 삼공(三孔)’으로 불렸다. 대표 저서로는 공씨담원(孔氏談苑)속세설(續世說), 양세사증(良世事證)등이 있다.

 

 

     타래 풀린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

     메타세쿼이아 청년들과

     싱그러운 길을 달린다

 

     은륜에

     솔바람 감긴다

     진초록이 감겨온다

 

                                                      -박성애 아침자전거全文-

 

 

     詩가 짧아도 상황 묘사가 잘 더러나 있다. 타래 풀린 햇살을 한자로 바꾼다면 光輪이겠다. 자전거 바큇살처럼 퍼진 햇살 아래 키 큰 청년들과 자전거를 탄다. 은륜은 자전거 바큇살을 얘기하지만, 마치 연륜을 소리 은유로 숨겨놓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은륜에 솔바람은 감기고 진초록이 감기듯이 온몸을 감싸고돈다. 젊음을 되찾는 듯 상쾌한 운동이겠다.

 

     공평중의 화숙禾熟을 보면 시인의 연륜을 느낄 수 있다. 백리서풍百里西風과 노우老牛, 파두坡頭 같은 시어는 그냥 보이지 않는다. 시조 박성애의 아침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상황을 적절히 줄였지만 장면이 훤히 보이니까 말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7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6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11-07
14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11-07
1463 安熙善3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11-06
1462 安熙善3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 11-06
14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 11-05
14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11-05
14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11-03
1458 安熙善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0 11-03
14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11-03
14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11-02
14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11-01
14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 11-01
14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 11-01
14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11-01
14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10-31
145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10-31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10-30
14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10-30
14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10-30
1446 安熙善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10-29
14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10-29
14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10-29
1443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0 10-29
14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10-29
14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10-28
14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10-28
14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10-28
14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10-27
14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10-27
14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10-26
14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0 10-26
14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10-25
14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10-25
143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0 10-24
14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10-24
1430 安熙善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6 0 10-23
14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10-23
14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10-23
1427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0 10-22
14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10-22
1425 安熙善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10-22
142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10-22
14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 10-21
14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10-20
14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10-20
14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10-19
14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10-19
1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10-18
14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10-17
14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10-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