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여자 / 김혜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모래 여자 / 김혜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0회 작성일 18-05-13 04:36

본문

모래 여자 / 김해순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이 깨끗했다

 

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와서 여자를 데려갔다

옷을 벗기고 소금물에 담그고 가랑이를 벌리고

머리털을 자르고 가슴을 열었다고 했다

 

여자의 그가 전장에서 죽고

나라마저 멀리멀리 떠나버렸다고 했지만

여자는 목숨을 삼킨 채

세상에다 제 숨을 풀어놓친 않았다

몸속으로 칼날이 들락거려도 감은 눈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자를 다시 꿰매 유리관 속에 뉘었다

기다리는 그는 오지 않고 사방에서 손가락들이 몰려왔다

 

모래 속에 숨을 여자를 끌어올려

종이 위에 부려놓은 두 손을 날마다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낙타를 타고 이곳을 떠나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꿈마다 여자가 따라와서

검은 눈 번쩍 떴다

여자의 눈꺼풀 속이 사막의 밤하늘보다 깊고 넓었다

 

* 김혜순 : 1955년 경북 울진 출생, 1979년 시 <담배를 피우는 시체>

               로 데뷔, 서울 예술대 교수

 

# 감상

2006년도 미당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화자는 사막지방을  여행하면서 현지 가이드의 설명과 자신이

직접 느낀 정서를  상당히 오랫동안 육화시켜 텍스트를 엮은 듯 하다

미라가 살았을 때의 고난을 가이드의 설명에서인지 아니면 화자

자신의 상상력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의 아픔도 깊이 느껴지는데,

화자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미라 자신의 입장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하여 독자가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듯 생동감을 주고 있다

- 꿈마다 여자가 따라와서

- 검은 눈 번쩍 떴다

- 여자의 눈꺼풀 속이 사막의 밤하늘보다 깊고 넓다

여행을 마치고 체험한 서사를 작품화 하느라 고심한  흔적이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7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1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6-03
121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06-02
12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7 0 06-01
121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05-31
121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 05-31
121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5-30
120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5-30
120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5-30
12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05-29
120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5-27
12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05-27
120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5-25
12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05-25
120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5-22
12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 05-22
12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 05-20
119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5-19
11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5-18
119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 05-17
11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5-16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05-13
119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05-12
11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0 05-11
11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5-09
119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5-07
11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5-07
11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5-05
11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0 05-03
118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4-30
11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4-30
11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04-28
11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4-26
11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04-24
118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4-23
11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4-20
11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0 04-18
117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0 04-17
11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 04-17
11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 04-15
117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04-14
117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04-13
11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4-13
11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0 04-10
11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04-10
117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4-09
117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0 04-08
11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0 04-08
11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0 04-06
11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0 04-04
11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 04-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