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기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4회 작성일 22-08-23 16:07

본문

기일

                 이 돈 형

내 기일을 안다면 그날은 혼술을 하겠다

이승의 내가 술을 따르고 저승의 내가 술을 받으며 어려운 걸음 하였다 무릎을 맞대겠다

내 잔도 네 잔도 아닌 술잔을 놓고 힘들다 말하고 견디라 말하겠다

마주앉게 된 오늘이 길일이라 너스레를 떨며 한 잔 더 드시라 권하고 두 얼굴이 불콰해지겠다

산 척도 죽은 척도 고단하니 산 내가 죽은 내가 되고 죽은 내가 산 내가 되는 일이나 해보자 하겠다

가까스로 만난 우리가 서로 모르는 게 많았다고 끌어안아보겠다

자정이 지났으니 온 김에 쉬었다 가라 이부자리를 봐두겠다

오늘은 첨잔이 순조로웠다 하겠다

얼기설기 맞추기

언제 죽을지를 안다면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 죽은 내가 살아있는 나를 만나면 먼저 무슨 말을 할까, 참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죽음에게 좀 더 있다 오라고 애원이라도 할까봐 겁이 난다.

시인은 아주 흔쾌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주 앉아 술까지 나누는 담대함을 보인다. 가끔 모든 걸 훌훌히 벗고 떠나는 사람도 있는데, 시에서는 서로 고단하니 죽은 척과 산 척을 바꿔 보자고 한다. 아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돌려서 말하는 위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둘 다 어렵다고.......

결론적으로 시인은 죽음 그 자체를 두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어떤 어정쩡한 상태의 삶을 경계하는 것 같은, 그나저나 오늘 이승의 나는 지치게 더웠는데, 저승의 난 무념무상으로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추천0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일 멋집니다. 감평도 멋지게 잘 읽었습니다. 이승과 저승 이쪽과 저쪽, 혼술마시듯 기교를 부리는 문장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잔에 담은 너스레, 세상 힘든 일 어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듯 산 척도 죽은 척도 할 수 없는 고단함에 그래도 풀고가는 한 세상 자정에 자정하며 진정한 나를 또 만나 하루 반성의 장과 희망의 장을 봅니다. 이부자리 하나 곱게 보고 가네요. 첨잔 하나 놓습니다.
    시인님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숭오님이 골라 온 시와 늘 재밌고 또 찾아 보게 되는 매력이 철철 넘치는 시평에 자꾸만 다음 시가 또 궁금해 집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무궁무진한 시의 세계를 자유자제로 오가는 숭오님께 감탄하고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참 저도 "시인님" 부담입니다  그냥 편하게 불러 주세요~~^^

애독자로서 오늘도 편안 밤 되시길 바랍니다  숭오님~~

Total 4,175건 7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0-19
4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0-24
4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3-01
4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4-06
4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7-12
4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7-27
4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8-01
4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8-04
4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8-04
4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8-28
41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6-05
4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7-21
4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7-30
4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8-22
열람중
기일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8-23
4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9-02
4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9-27
4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0-22
4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3-24
40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6-27
405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5-15
4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7-11
4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7-18
4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7-22
4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7-23
4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8-11
3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8-12
3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8-21
39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6-29
3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7-12
3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8-15
3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8-22
3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8-26
3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9-18
3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9-19
3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9-23
3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10-06
3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4-04
3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7-07
3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7-16
3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7-29
3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8-01
3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9-07
3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9-21
3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9-26
3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9-28
3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10-17
3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3-01
3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3-11
3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9-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