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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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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 / 신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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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18-01-28 03:10

본문

호수 공원 / 신용묵

 

네 머리를 떠난 네 생각이 여기 호수에 잠겨 있다 부러진 칼처럼 헤엄치고 있다

꼭 누군가의 몸을 지나온 칼처럼

 

빨갛다

헤엄쳐도 씻기지 않는다

 

물 밖에는 사람들이, 손잡이만 남은 칼을 귀에다 대고 무슨 말인가 하고 있다

손잡이만 남은 칼 앞에서 웃고 있다

찍어대도 피가 나지 않는다

 

너는 잉어 눈알을 파먹고 온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인생은 가끔

그런 순간을 갖다 놓는다 살아 있는 느낌

 

살아 있는 느낌

그것이 너무 싫다고 말했다

 

지느러미를 연기처럼 풀어 놓고 석양은, 알 수 없는 깊이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밤이라도 국경을 거슬러 헤엄치면 꿈나라에 닿겠지 그래서 묻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잠이 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꿈을 꾸면

그 나라는 도대체 얼마나 크단 말인가?

 

모든 칼들이 손잡이만 남아 있는 나라,

 

돌아오는 집 앞 정육점에도 칼은 있다

 

거기 돼지를 지나간 생각이 걸려 있다 아직도 타고 있는 석양처럼

환해서, 한 덩어리 베어와 물에 담가 두었다

 

# 감상

   현실은 없고 오직 상상력만으로 시를 이끌어 간다

   은유가 은유를 물고 은유된 언어가 마치 몸뚱이 없는  사람처럼 물고기처럼

   물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건드리면 시뻘겋게 독이 올라 덤벼들것 같은 분위기다 씻어도 씻어도 씻기지

   않는 분노 같은 분위기,

   물 밖에는 영혼 없는 사람들이 유령처럼 돌아다닌다

   제목이 호수공원인데, 아마도 화자는 호수공원에 놀러온 사람들을 그들의 영혼

   과 몸체를 따로 떼어서 묘사한 듯하다 영혼 없는 몸체는 유령과 같은 것

   즉 평범한 호수공원의 일상적 모습을 특유의 은유로 낯설게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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