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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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 조병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 조병화 : 1921. 5. 2 - 2003. 3. 8 경기도 안성, 1949년 데뷔, 경희대 교육대원장,
한국문인협회이사장등 역임, 국민훈장 동백장, 모린장등 수상,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 등
# 감상
강력하고 반복되는 주장은 강한 역설이 되기도 한다
시인은 생전에 인생 본질에 대한 광범위한 문제를 쉬운 일상 언어로 표현 하므로써 많은
독자의 찬사와 격려를 받아 오셨는데, 본 시도 그중의 하나
순수하던 문학이 점점 황금만능주의에 빠져드는 혼탁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 외치는
알레고리성 시,
시인께서는 평소 순수하고 참신한 젊은 후배 시인의 등장을 몹시 갈구하고 있었는 듯,
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이 시가 씌일 무렵이 몇년도 쯤 되었을까?
간혹 궁금해집니다.
젊은 날의 조병화 시인과 김춘수 시인의 관계는 잘 알려진바라
서정주시인의 그늘에서 자란 나무라는 사실이 못내 안타깝지만
세상을 덮은 그늘이 어디 쉽게야 지워지갰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