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 / 류 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첫 사랑 / 류 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3회 작성일 18-01-11 04:32

본문

첫 사랑 / 류 근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내 삶은 방금 첫 꽃송이를 터뜨린

목련나무 같은 것이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놓아도 음악이 되는

황금의 시냇물 같은 것이다

 

푸른 나비처럼 겁먹고

은사시나무 잎사귀 사이에 눈을 파묻었을 때

내 안에 이미 당도해 있는

새벽안개 같은 음성을 나는 들었다

그 안개 속으로

섬세한 악기처럼 떨며

내 삶의 비늘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곧 날이 저물었다

처음 세상에 온 별 하나가

그날 밤 가득 내 눈썹 한끝에

어린 꽃나무들을 데려다주었다

 

날마다 그 꽃나무들 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감상

   목련꽃 같이 애뜻한 첫 사랑의 모습이 수 십년 가슴 속 흔적으로 환하게 남아 흐른다

   이 시를 읽는데, 50년도 넘었을 아주 먼 옛 날, 어쩌다 읽은 일본 시인이 쓴 "첫 사랑"

   이란 시가 가슴 쨍- 하며 떠오른다

   그 당시 시를 읽으면서 나는 소월의 시 만큼이나 내 서정적 충격을 받았는데

   곰팡이 냄새 가득한 책장 속에서 그 시를 찾아내어 즐거운 마음으로 소개한다

 

첫 사랑 / 시마자키 토손

 

갓 땋아 올린 앞 머리카락이

사과나무 아래에 보였을 때

앞머리에 찔러 놓은 꽃무늬 빗은

한 송이 꽃이 그러하듯 아름다웠다

 

하얀 손 정답게 내밀며

빨갛게 익은 사과를 건네주던 그대

연분홍 빛깔의 가을 열매로

난생 처음 난 그리움을 배웠다

 

하염없이 내쉬는 나의 한숨이

그대 머리카락에 가 닿을 적에

한없이 행복에 겨운 사랑의 잔을

그대의 의미로 채워 마셨네

 

과수원 사과나무 밭 아래로

언제부턴가 생겨난 이 오솔길을

누가 처음 밟아 놓은 자리일까

짐짓 물어 보면 한결 더 그리워진다

 

* 시마자키 토손 : 일본(1872 - 1943)인 본명은 하루키, 메이지 시대 낭만주의 시의

                         최고봉으로 평가되는 시집 <와키나무>를 간행한 바 있으며

                         소설가로도 유명 <파계> <동방의 문>등을 발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7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 01-20
11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0 01-18
11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 01-16
11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1-14
111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3 0 01-12
1110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1-11
1109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0 01-11
11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01-11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4 0 01-11
11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0 01-09
11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01-06
11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 01-02
1103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0 01-01
1102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12-31
1101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 12-31
110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0 12-30
109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 12-29
10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12-29
10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5 0 12-26
109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 12-25
10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 12-24
10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12-21
109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 12-19
10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 0 12-19
10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0 12-17
109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 12-17
108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0 12-16
108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12-15
10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 12-14
10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12-12
108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12-11
10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 12-09
108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1 0 12-08
108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0 12-07
10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0 12-07
10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0 12-06
107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 12-05
10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0 12-05
1077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12-04
1076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 12-03
1075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 12-02
10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0 12-02
10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0 11-30
10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2 0 11-29
107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 11-29
107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11-29
106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11-29
10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 11-28
106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11-27
10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 0 11-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