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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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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2회 작성일 18-01-11 19:50

본문

    만삭(滿朔) / 김종제

    뱃속이 만삭이다
    허공으로 두둥실 뜬 달이든
    땅속에서 부풀어오른 씨앗이든
    나뭇가지에 돋아난 새순이든
    그속에 꿈틀거리는 목숨이 있으므로
    이제 곧 울음 터뜨릴 일만 남은 것이다
    양수가 터지듯이
    보름달빛이 쏟아지고  
    흙을 가르며 꽃대가 올라오고
    껍질을 뚫고 잎이 펼쳐지고 있다
    빈곳 없이 가득 들어찼으므로
    안에서 밀쳐내고
    밖에서 끌어당기고
    벌거벗고 나온 저 희망찬 몸짓에
    눈이 부시다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또 만삭이었을 때
    장독대위에 물 한 그릇 떠놓고
    보름달에게 빌었다고 하고
    열매처럼 속이 단단해지라고
    움처럼 해마다 새로워지라고 하셨다고






    1993 ≪자유문학≫ 등단

    詩集으로 <흐린 날에는 비명을 지른다>, < 바람의 고백>,

    < 내 안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이여>,< 따뜻한 속도 2011> 等



    <감상 & 생각>

    詩를 읽는다는 일은 산문散文을 읽는다는 일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건 시가 시인의 상념을 비유 혹은 이미지로
    제시하는 데 반하여, 산문의 경우는 설명적인 진술에서
    귀납적인 진술로 끝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요즘, 날로 시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서
    시인의 시, '滿朔'은 정말 시다운 시의
    전형이라 할까요.

     

    연과 연 사이, 행간과 행간 사이, 시어와 시어 사이,
    나아가서는 표제와 본문 사이에 생략 혹은 응축된
    의미까지 추적하게 만드네요.

    '만삭'은 곧 삶과 희망의 새로운 관계이겠지요.

    그것을 말하는, 시적 [이미지]와 [리얼리티]가
    그 어떤 힘찬 감동으로 시를 읽는 사람의 가슴에
    묵직한 느낌으로 자리하게 하네요.

    그렇죠... 정월 대보름의 만삭인 달도
    우리들에겐 해마다 새로워지라고 하신,
    하늘의 은혜로운 계시啓示이겠지요.

    참 좋은 시라는 느낌, 떨구고 갑니다 


                                                             - 희선,


     Kyrie - Michael Ho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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