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 / 김선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포항 / 김선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18회 작성일 17-10-12 03:37

본문

목포항 / 김선우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막배 떠난 항구의 스산함 때문이 아니다

대기실에 쪼그려 앉은 노파의 복숭아 때문에

 

짓무르고 다친 것들이 안쓰러워

애써 빛깔 좋은 과육을 고르다가

내 몸 속의 상처 덧날 때가 있다

 

먼 곳을 돌아온 열매여

보이는 상처만 상처가 아니어서

아직 푸른 생애의 안뜰 이토록 비릿한가

 

손가락 더듬어 심장을 찾는다

가끔씩 검불처럼 떨어지는 살비늘

고동소리 들렸던가 사랑했던가

가슴팍에 수십 개 바늘을 꽂고도

상처가 상처인줄 모르는 제웅처럼

피 한 방울 후련하게 흘려보지 못하고

휘적휘적 가고 또 오는 목포항

 

아무도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보다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기를

 

떠나간 막배가 내 몸 속으로 들어온다

 

# 감상

   화자는 막배 떠나보낸 목포항의 쓸쓸함과 대기실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파는

   노파의 짓무른 복숭아에서 가슴알이 하던 자신의 지난 날들을 회상하게된다

   온갖 풍상을 다 겪은 가슴 속 짓무른 상처가 더듬더듬 떠오르는 회한의 순간들

   어찌 이리도 절실한가!

   후련하게 말 한마디 못하고 손가락으로 후벼파듯 아픈 순간들 낱낱이 뒤적여져

   무수히 바늘 꽂힌 제웅처럼 그 상처가 상처인줄 모르고 오래도 견디어온 심성이

   배 떠난 목포항에서 아득한 뱃고동으로 떠오르는구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7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65
팽이 댓글+ 1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 11-25
10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0 11-23
10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 11-21
10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0 0 11-20
106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0 11-20
1060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 11-19
10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11-18
105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 0 11-17
10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0 11-16
105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0 11-15
105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 11-15
10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0 11-14
10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 11-14
105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11-13
105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11-11
10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0 11-11
10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0 11-10
10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 11-09
104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0 11-08
104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0 11-07
10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0 11-06
104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8 0 11-04
10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0 11-04
10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2 0 11-04
104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 11-03
10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11-02
103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0 10-30
103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 10-30
10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0 10-30
103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0 0 10-28
103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10-27
10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10-27
10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 10-25
103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0 10-24
10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2 0 10-23
103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 0 10-22
10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10-21
102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 10-19
10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0 10-18
102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10-17
10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9 0 10-16
102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0 0 10-15
10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0 10-14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0 10-12
10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 10-10
102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0 10-09
10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0 10-08
101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0 10-08
10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3 0 10-07
1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 10-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