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 송찬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냉이꽃 / 송찬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2회 작성일 20-11-30 04:29

본문

냉이꽃 / 송찬호


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했다

회색 늑대는 냉이꽃이 좋아 개종하였다 그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긴 울음을 남기고

삼나무 숲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냉이꽃이 내게 사 오라고 한 빗과 손거울을 아직 품에 간직하고 있다

자연에서 떠나온 날짜를 세어본다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 송찬호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1987년 <우리시대의문학> 등단, 2017년 제3회 <디카시작품상>

            2010년 제3회 <이상문학상>, 2009년 제17회 <대산문학상> 수상, 시집 <여우와 포도> 등


< 소 감 >


"당신에게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는 냉이꽃의 꽃말이랍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송찬호시인은 애뜻한 이미지로 독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서정성이

뛰어난 시의 연금술사라 하겠습니다


냉이꽃이라는 자연과 인간이 만남에서 풍기는 언어의 오묘한 빛깔은 

자못 전설적이라 하겠습니다


                   *


울 너머 우물가에서 노래하던 누이

뒷산 뫼 등치에 할미꽃 피던 어느날 

강 건너 마을로 시집가버렸어요

누이가 건넌 강을 향해 두 손 모아 힘껏 불러봅니다

 

부엉이가 부른 누이야, 소리는 

강 건너 산기슭에서 메아리 되어 부엉, 하고 돌아오지요

누이가 부르던 노랫소리도 따라오지요


오늘도 부엉이는 강에 나가 불러봅니다 

이 강에서 부엉, 저 산에서 부엉,

진홍빛 단추를 삼키며  

부엉이 울음소리는 달빛 타고 흐르는 강물 따라서 정답게 

오고 갑니다


여름 가고 가을 가고 겨울이 가도 밤마다 

부엉, 부엉, 울던 울음소리


세월이 흘러 또 흘러 먼 훗날 새 봄이 되어서 

뒷산 뫼 등치에 할미꽃 두 송이로 피어났다 합니다


                                - 할미꽃 전설 / 湖巖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 01-12
4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0 02-16
4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5 0 03-22
4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4 0 04-26
4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0 05-29
4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7-03
4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0 08-07
4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09-12
4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0 10-23
4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0 11-30
4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4 0 01-11
4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02-21
4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3-30
4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5-07
4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6-12
4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7-21
4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08-29
4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10-14
4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12-02
4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1-20
4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3-10
4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4-27
4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6-13
4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8-01
4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1-09
4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02-28
4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4-2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11-30
4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03-29
4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7-19
4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11-08
4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2-28
4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6-20
4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9 0 07-17
4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6 0 08-02
4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9 0 08-20
4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8 0 09-07
4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1 0 09-30
4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10-26
4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 11-20
4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3 0 12-19
4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8 0 01-28
4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8 0 03-17
4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0 04-28
4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0 05-28
4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0 06-30
4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8-02
4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0 09-21
4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10-26
4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0 12-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