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쁨 =황인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인간의 기쁨 =황인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3회 작성일 24-09-17 20:47

본문

인간의 기쁨

=황인찬

 

 

    잔디밭을 줄지어 걷는 오리들이 있고,

    그것은 인간의 기쁨이다

 

    그것이 인간의 슬픔이다

 

    아이는 슬픔이란 빗물에 발이 젖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라 말한다

    선생님은 대답 대신 그냥 웃었고

 

    오리들은 자꾸 흙을 들쑤신다 무엇인가 있다는 양

    꽁지깃도 세우고 엉덩이도 흔들고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리들은 물위에 떠 있다 흙은 그냥 파헤쳐진 채로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194 황인찬 시집 이걸 내마음이라고 하자 022p

 

 

   얼띤 드립 한 잔

    이 시를 읽으니 어느 한 경계가 떠오른다. 피안과 사바세계. 제 목숨이 다하여 간 사람도 있지만 스스로 일찍 마감한 사람도 있다. 사바세계에서는 피안에 대해 더욱 모른다. 그러므로 종교가 일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고 말이다. 그러한 어둠에 관한 생각도 없이 서둘러 간 사람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할까?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누워있을 것이다. 다만, 고통도 없고 슬픔도 없는 시련과 고난은 더더욱 없는 세계에서 그러나 그곳에서 유유히 어떤 유람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상상을 갖는다. 이미 떠나간 사람이 생각나는 밤이다.

    인간은 죽음의 세계에 있는 자다. 오리는 삶을 대변한다. 아이는 인간세계 즉 죽음에서 떠밀려 나온 일종의 그림자 같은 강시다. 선생님은 자로 하나의 시적 장치다. 잔디밭을 줄지어 걷는 오리, 물 위에 떠 있는 오리다. 그것은 인간의 기쁨이다. 그것이 인간의 슬픔이다. 내 묘지 위에 누가 꽃을 얹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기쁨이다. 그러나 그 꽃을 가져다주는 이가 누군지 모르겠다. 이는 슬픔으로 닿는다. 그냥 지나쳐 가는 무대 1 혹은 무대 2의 등장처럼 말이다. 오리라는 말, 물론 동물적 심성을 그렸지만 오리는 오리誤理. 순리와 대조적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5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9-28
45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9-28
45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9-28
45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9-27
45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9-27
45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9-27
45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9-26
4556
건축 =나금숙 댓글+ 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9-26
45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9-26
45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9-25
45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9-25
45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9-25
45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9-24
45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9-24
45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9-24
45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9-23
45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9-23
45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9-23
45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9-22
45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9-22
45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9-22
45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9-21
45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9-21
45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9-21
45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9-21
45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9-21
45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1 09-20
45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9-20
45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9-20
45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9-20
453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9-19
45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9-18
45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9-18
45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9-18
45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9-17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9-17
45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17
45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9-16
45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9-16
45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9-16
45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9-15
45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9-15
45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9-15
45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9-14
45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9-14
45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9-14
45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9-13
45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9-13
45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9-13
45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9-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