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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매장 =윤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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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회 작성일 24-09-23 22:36

본문

매장

=윤진화

 

 

단지 누군가 나를 묻어 줬으면

바랐던 것일 뿐

 

냄새나는 아침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서울의 11,

신의 계시를 받은 내가 죽었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침을 뱉었다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뜯었을 뿐인데

재수 없어

 

시인이란 꼬리를 치마 속에 감추고

무덤으로 들어간다

 

 

   시인수첩 시인선 029 윤진화 시집 모두의 산책 78p

 

 

   얼띤 드립 한 잔

   매부=崇烏

   화덕에 불을 지피고 냄비를 얹어 놓고

   두부를 쓸고 물을 넣고

 

   아침 겸 점심을 먹겠다고 쌀을 안치고

   혼자서 냄비를 열고 밥을 퍼 담고

 

   구월 마지막 날

   아내가 죽었다

 

   처형이 다 먹은 그릇을 씻고

   그 안에다가 포도를 담았다

 

   제부는 참 잘 살았어, 그래도 저리

   낚시를 즐긴 사람은 드물지 안 그래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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