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 =신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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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
=신두호
타고 남은 너의 얼굴은 잿빛이었다
한번도 불붙은 적이 없는 것은 네 얼굴이었다
머리 한가득 연기를 품고
네가 거닐던 어디에서든 흩날리는 것은 재로 변했다
한때 너의 일부였던 표정들이
도처에 마음을 묻으려고 했다
창비시선 407 신두호 시집 사라진 입을 위한 선언 46p
얼띤 드립 한 잔
중=崇烏
무엇을 담았는지 한때는 다뿍다뿍 담았을 이상한 그릇에
내 얼굴이 보였다 검은 선지 가득한 궂은 날씨에 젖은
옷이 비에 맞은 듯 꿉꿉하기만 하다 곁땀은 쉴 새 없이
흘러 앞을 분간하기도 어렵거니와 자꾸 눈과 입에 들어
짠내가 풍성하니 영 싫지만은 않은 일,
지금은 하얀 거품에 흘러내리는 때를 말끔히 씻겨 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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