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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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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허공 / 이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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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3회 작성일 17-07-31 04:23

본문

거대한 허공 / 이영옥

 

피 맛을 본 화단의 꽃이 유난히 붉다

 

허공은 20층 높이

무서움의 눈을 가려 준다

모든 낙화는 기습적이다

순간을 찌른 칼날이 입안에 갇힌다

 

꽃의 진실을 믿지 않는 나무

향기를 내다 버리는 나무

꽃 피던 순간을 부정하는 나무

제 다리를 잘라 버리는 나무

허공이 접히는 순간

너는 힘을 다해 두려움에 구멍을 냈다

 

하고 싶은 말과 할 수 없는 말 사이로

새가 날아간다

날아가고 싶은 마음은 삶에 가까운데

날개가 기억하는 하늘은 너무 멀었다

칼날이 혀를 부드럽게 길들인다

위태로워서 점점 아름다운 난간

이젠 끝이라고 외치며 놓아 버린 끝

불안을 비집고 허공이 불쑥 올라왔다

 

꽃이 떨어진 직후였다

 

# 감상

   첫 행부터 충격적이다

   텍스트 전반에 흐르는 이미지가 어떤 불행을 암시하는 듯 하다

   아파트 앞에는 어디나 꽃밭이 있는데 "피 맛을 본 화단" 이란

   자주 매스콤 뉴스로 나오는 아파트 옥상 위에서의 자살을 암시는

   듯 해 우울하다. 떨어지는 꽃에 대한 소묘가 자살에 대한 소묘?  

   그런데 낙화를 품었던 나무는 정작 꽃의 진실을 믿지 않는다

   향기를 버리고, 꽃 피던 순간을 버리고,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부정하는데, 자살한 자의 부모에 대한 심상을 말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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