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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설비 돈 갖다 주기 /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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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3회 작성일 17-06-1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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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 박철

막힌 하수도 뚫은 노임 4만 원을 들고
영진설비 다녀오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두번이나 길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삼거리를 지나는데 굵은 비가 내려
럭키슈퍼 앞에 섰다가 후드득 비를 피하다가
그대로 앉아 병맥주를 마셨다
멀리 쑥국쑥국 쑥국새처럼 비는 그치지 않고
나는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다시 한 번 자전거를 타고 영진설비를 가다가
화원 앞을 지나다가 문 밖 동그마니 홀로섰는
자스민 한 그루 샀다
내 마음에 심은 향기나는 나무 한 그루
마침내 영진설비 아저씨가 찾아오고
거친 몇 마디가 아내 앞에 쏟아지고
아내는 돌아서서 나를 보았다
그냥 나는 웃었고 아내의 손을 잡고 섰는
아이의 고운 눈썹을 보았다
어느 한 쪽,
아직 뚫지 못한 그 무엇이 있기에
오늘도 숲 속 깊은 곳에서 쑥국새는 울고 비는 내리고
홀로 향기 잃은 나무 한 그루 문 밖에 섰다
아내는 설거지를 하고 아이는 숙제를 하고
내건 아직도 멀고 먼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 감상
  팍팍하고 삭막한 세상에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텍스트 내용이 은유, 환유, 상징 같은 골치 아픈 어휘나
  문맥은 없고 그져 일기 쓰듯 조곤조곤 써내려 가는데도
  가난하지만 살가운 정겨움을 읽을 수가 있다
  특히 화자의 맛깔나는 필력이 독자를 슬그머니 웃음 짓
  게 하고, 사람 사는 일이 맵고 쓰지만 고귀한 인간 삶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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