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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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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 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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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1회 작성일 17-05-0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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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 남진우

타오르는 불 속에
내가 서 있다 끝없는 사막엔
바람만이 모래기둥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불어오고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른다

아득한 지평선 신기루처럼
움직이는 낙타의 행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엔 굶주린 까마귀 몇 마리
머리 위를 선회하고

서서히 나는 호흡을 멈춘다
서서히 나는 피의 순환을 멈춘다
그리고 두 눈을 태양에 고정시킨 채
불을 빨아들인다 내 혈관을 타고
흘러드는 불꽃들

내 심장은 터질 듯 부풀어오르고
태양이 오므렸던 꽃잎을 펼치며
사방에 투명한 빛의 침을 박는다
마지막 한 모금의 불까지 다 마셔버린
다음 나는기다린다 무릎을 끓고서

심장 속에서 무언가가
날개를 파닥인다 처음엔 조용히
점점 세차게 나는 눈을 감는다 순간
금빛 발톱으로 내 가슴을 찢고 날아오르는
불새 한 마리

태양의 중심을 향해
새는 날아가고 나는 재가 되어
사막 위에 쓰러진다 잠시 후 바람이
아득한 지평선 너머 먼 나라로
나를 데려다주기까지

# 남진우 : 1960년 전북 전주 출생,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 감상
  사막의 한 가운데서 불기둥으로 타오르는 열기 속에 화자 자신이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실제 경험인듯 사실적으로 피력하고 있는데
  열사 광선 앞에 고통을 넘어 평온하게 죽어가는 모습 하나하나에서
  현실 사회의 냉혹함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목숨을 끊어야 하는 어느
  자살자의 모슴인듯도 하다
  - 나는 눈을 감는다 순간
  - 금빛 발톱으로 내 가슴을 찢고 날아오르는
  - 불새 한 마리
  이 비참한 주검을 통해 물질만능 사회에 신선한 충격(깨달음 등)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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