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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백일장 /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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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6회 작성일 17-05-05 11:01

본문

우리나라 백일장 / 이상국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불쌍한 어머니를 패고
할아버지는 벌써 옛날에 돌아가셨는데
할머니는 아직도 골골하신다

이렇게 동란 이후
수십년 고난은 번창했다
그리고 다시 아이엠에프가 지나가자
아버지들은 드디어 픽픽 쓰러지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나라 백일장에서는 지금도 이게 대세다

문학은 아는 것이다
슬픔만한 장사가 없다는 걸
그렇게 슬픔을 우려먹는 즐거움으로
백일장은 대를 이어가는 것이다

(뿔을 적시며 2012년, 93쪽)

<옮기는 이의 잡썰>
저는 이상국 시인의 시가 참 좋습니다. 시적 취향이야 다 다르겠지만
에헴 하고 쓰는 그의 짓궂은 시가 수시로 많은 용기를 줍니다. 그의
버러지 같은 신하가 되고 싶은 저로서야 그의 스타일을 쏙 빼닮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뭐라꼬요?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소리 말라꼬요?
그렇군요, 갈길은 아직 멀군요.

그는 행복할 때는 슬프다고 하고 화가 날 때는 기쁘다고 말하는
외골수 같습니다. 그래야 시가 된다는 역설의 미학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어릴 적 별명이 밀방공이였다고 하는데요.
밀방공이처럼 뺀질뺀질한 글을 대할 때마다 저 같은 무지렁이가 쓸
표현은 미리 다 써버린 것 같아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의
신하가 되고 싶은 마음은 반쯤 허물어진 채 빈집을 지키는
굴뚝같습니다.


*적멸(寂滅) /이상국


남자 서넛이
개 한마리 끌고 강으로 나가네
소주 몇병 들고 강으로 나가네

저녁이 되자
개 한마리 소주 몇병을
각기 배에 나눠가지고 돌아오네
노래하며 돌아오네

어두워져 오는 강가에
그슬린 돌멩이만 남았네


/// 참 무심하게 표현했다 싶어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들던 글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는 개를 무척 좋아하고 의지한다는
것을. 쪽팔리게 대놓고 잉잉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그
자세를.......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2005년,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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