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기 전 /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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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기 전 / 이승훈 네가 오기 전 내 인생은 쓰레기 내 인생은 과거 내 인생은 얼음 네가 온 다음 내 인생은 백지 내 인생은 미래 내 인생은 물 허나 너는 달아나고 너는 기다리지 않았다 불안과 죄는 예수는 아아 아직도 내 인생
李昇薰 시인 1962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초기 시들은 언어 자체를 대상화하는 작업에 집중하여 개념화를 거부하는 시세계를 주로 보여주었다 시집 《事物 A》, 《당신의 肖像》,《당신의 방》 등 산문집 《안개여, 꿈꾸는 그대 영혼이여》 평론집《이상시 연구》,《반인간》,《시론》 등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 <감상 & 생각> 詩에서 말해지는 '네'와 '내'가 석연치 않다 '네가 오기 전'과 '네가 온 다음'으로 대비(對比)되고 있는 것도 詩에 있어 그 최종의 결과로 수렴(收斂)되지 않는 것 같고 (어렵다) 시인이 평소에 자신의 詩論에서 말했듯이, 때로 詩라는 건 우리의 평범한 이해를 뛰어넘는 곳에 그렇게 자리하고 있는지도... 그렇다고 해서, 이 詩를 단순히 추상적 . 초월적 의미로 간단히(편하게) 묶어둘 것은 아니라는 생각 특히, 마지막 연(聯)에서는 그 어떤 구원의 의미와 강하게 결부되어 있음을 살펴볼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한 삶 속에 죄에서 자유로울 者, 그 누가 있겠는가 또한 不安과 罪 없는 우리들이라면, 구태여 예수가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서 죄수들과 함께 못박혀 피를 흘려야 할 까닭도 없었을 것 '아아 아직도 내 인생' 이란 마지막 行이 깊고 깊은 여운이 되어 나 역시, 내 형편없는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 정말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 희선,
<사족> 이승훈 시인은 그의 깊이 있는 詩論으로 시단에 잘 알려진 분 오늘의 詩도 내가 완전히 이해하기엔 뭔가 역부족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여, 부족한 생각만 주저리 늘어놓았지만 어찌보면, 참 쉽게 진술된 느낌을 주면서도 그 내면에 담겨진 깊은 의미는 실로 간단치 않단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시인의 시편들을 감상하면서 이해가 잘 안 되었던 많은 부분들이 그의 散文集, '안개여, 꿈꾸는 그대 영혼이여'를 읽으면서 비로소 파악되어지는 경우도 많았음을 밝혀두며..
Impromp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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