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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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 보다
# 감상
시인은 다른 시 <마음의 수수밭>에서도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담백하게 해조(諧調) 한 바있는데, 이 시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자연을 자연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자연을 자연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다는
자연에 대한 너와 나의 심적 화합을 표상 하고 있다
그런데, 화자는 (너가) 보다는 (네가)가 더 조화로운데 굳이, 어법
에도 맞지 않는 (너가)를 썼는지 궁금하다 혹시, 읽는 이의 심상을
편찮게 슬쩍 건드려 보고 싶은 공연한 심술?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 보다
# 감상
시인은 다른 시 <마음의 수수밭>에서도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담백하게 해조(諧調) 한 바있는데, 이 시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자연을 자연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자연을 자연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다는
자연에 대한 너와 나의 심적 화합을 표상 하고 있다
그런데, 화자는 (너가) 보다는 (네가)가 더 조화로운데 굳이, 어법
에도 맞지 않는 (너가)를 썼는지 궁금하다 혹시, 읽는 이의 심상을
편찮게 슬쩍 건드려 보고 싶은 공연한 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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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늘 좋은 시를 올려주시어 이 코너를 자주 들럽니다
수고해주시는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湖巖님의 댓글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