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는 것은 /이상국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난하다는 것은 /이상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1회 작성일 17-05-07 13:11

본문

*가난하다는 것은 /이상국


- 세사 어머이를 이렇게 패는 눔이 어딨너

- 돈 내놔, 나가면 될 거 아냐

연탄재 아무렇게나 버려진 좁은 골목 담벼락에다
아들이 어머니를 자꾸 밀어붙인다

- 차라리 날 잡아먹어라 이눔아

누가 아들을 떼어내다가 연탄재 위에 쓰러뜨렸는데
어머니가 얼른 그 머리를 감싸안았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높다라는 뜻입니다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2005년)


<옮긴 이의 잡썰>
패륜.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고 인간의 본성은 착하기만 한 것도
아니죠. 뉴스를 보다 보면 이 별의 포유류 중에 인간처럼 극악무도한
종자도 있나 싶어 자괴감에 젖기도 하는데요. 천성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극단의 궁핍은 심성을 더 황폐한
쪽으로 몬다고 봅니다.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불쌍한 어머니를 패고 /우리나라 백일장' ,
띠동갑 개망나니 외삼촌의 광기와 가부장적인 동네 꼰대들의 만행을
유년기에 많이 봤습니다. 먹고살 만하다 해도 원판이 글러 먹으면
그도 어쩔 수 없습니다만 춘궁의 경우가 더 비참하리라 봅니다.

패륜, 시로 표현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겠으나 시인의 성격상
가만있지를 못하는군요. 가난은 높다라는 말, 눈물겹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수모를 겪고도 망나니 아들의 출소를 위해 애쓰던 그의
어머니. 한 편의 시로 어버이날을 기리며 마음속 깊이 자리한
불유쾌한 기억들을 조금이나마 지워볼까 합니다.


지게 / 이상국

길은 멀다
지게여
들판에는 아직 익어야 할 벼가 있는데
떠나간 집 담벼락에 기대어
너는 몸을 꺾고 쉬는구나

우리들 따뜻했던 등이여

아버지여

(아직 집은 따뜻하다, 1998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8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05-21
8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0 05-21
8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5-20
8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6 0 05-19
8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0 05-19
8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0 05-18
85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8 0 05-17
8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 0 05-17
8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0 05-17
8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7 0 05-17
8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2 0 05-16
8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05-15
8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 05-15
8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9 0 05-14
8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0 05-14
8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6 0 05-14
8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0 05-12
8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0 0 05-12
847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0 05-12
8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0 05-12
8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1 0 05-10
8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0 0 05-10
8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 0 05-09
842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0 05-09
8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0 0 05-08
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0 05-08
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0 05-07
열람중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 0 05-07
8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0 05-07
8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0 05-06
83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0 05-06
8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2 0 05-06
833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05-06
8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5 0 05-05
8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0 05-05
83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0 05-05
829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0 05-05
828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0 05-04
8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05-04
826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0 05-03
825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8 0 05-02
824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0 05-02
8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0 05-02
82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0 05-01
821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0 05-01
820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0 05-01
819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0 04-30
8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4-30
81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0 04-29
8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0 0 04-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