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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으로 부치는 편지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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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6회 작성일 17-05-12 17:59

본문

*오세암으로 부치는 편지 /이상국
-매월당(梅月堂)에게


이메일로 보낼까요
굴참나무 피로 소식을 전할까요
서울은 멀고 영(嶺)은 높습니다
나이 들어 같잖은 벼슬도 떼이고
동쪽 바닷가 썰렁한 마을에서
어제는 쌀 한 말에 시 두 편을 팔았습니다
그리하여 해 질 무렵 갯가 난장이나
주막의 불빛은 얼마나 따뜻한지요
소주나 한짝 가져갈까요
보일러 기름을 한짐 지고 갈까요
내설악 경전 같은 길도 버린 겨울 오세암
그곳에선 다음 조선이 보이시는지요
봄이 오면 한계령 주막에서 뵐까요
눈 내리는 날 미시령을 넘어
티켓 기생이라도 데리고 갈까요
대낮에도 양귀(洋鬼)들이 설치고
조야(朝野)가 걸귀(乞鬼)같은 나라에서
겨우 시나 쓰는 잡놈이 되어
쓸데없이 세상과 다투다 돌아오면
생이 막대기처럼 쓸쓸해서
오늘도 당신에게 글발을 띄웁니다

/// 꽃도 이 꽃 저 꽃이 있듯이 시도 이런 시 저런 시가 있겠지요.
혹시 이 꽃을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이런 꽃은 어떤지요. 하나는
외로워 한 편 더!!! ㅎㅎㅎ


*나는 시를 너무 함부로 쓴다 / 이상국


그전에, 많이 아픈 사람이 꼭 새벽에 전화했다
너무 아파서 시인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한두해 지나자 전화가 끊겼다

늘 죽고 싶다던 그 사람
죽었을까
털고 일어났을까

몇 년째 감옥에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시를 써 보내왔다

양면 괘지에 희미하게
새 발자국 같은 시를 찍어 보내며
벌거벗은 것처럼
마음을 들킨 것처럼
부끄럽다고 했는데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
좀 들여다봐주었으면 하는
혹은 아무 욕심도 없는 마음
그런 게 시라면
나는 시를 너무 함부로 쓴다

/// 여러분, 좋은 시 많이 쓰세요.^^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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