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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 / 하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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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1회 작성일 17-05-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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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 / 하재일




    아이스크림 가게에 험상궂게 생긴 / 아저씨가 손님으로 왔다 // 신출내기 알바생이 무섭지만 귀엽게 / 손님을 맞이하며 다가섰다 // 어서 오세요 / 아이스크림 드릴까요 / 알바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 여기 있습니다

    더 퍼주세요

    미소를 잃지 않으며 조금 / 더 퍼준 후, 여기 있습니다

    더 퍼달라고요

    알바생은 조금 더 퍼주며 / 여기 있습니다 // 손님은 약간 화를 내며, / 더 퍼달라고! // 미소를 잃지 않고 왕창 퍼주며 / 여기 있습니다. // 그러자 손님이 버럭 화를 내며

    아니, 뚜껑, 좀 덮어달라고!



鵲巢感想文
    시인 하재일 선생의 시 ‘덮개’는 소통의 부재를 다루었다. 물론 이 詩를 쓰게 된 무대는 아이스크림 가게지만, 우리 사회에 이와 같은 일이 얼마나 많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기초연금 수령대상과 금액이 선거공약대로 이루어진 거로 알고 있다. 지금은 정권이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 금액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군인들 월급도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 노동으로 전환하는 일까지 추진 중이다.
    물론 공약과 실천은 더할 나위 없는 정부의 노력이다.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를 따르는데 서민은 얼마나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나 생각을 잠시 했다. 재원 마련에 다른 특별한 방도가 있으면 모를 일이다만, 정부의 선심 공약과 실천은 나름의 형평을 따져볼 것은 따져 보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최저임금도 어느 일각에서는 ‘만 원’으로 인상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만 원으로 인상하면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주는 아마 문 닫을 업소는 꽤 많거나 인력을 더는 쓰지 못하는 지경까지 가지 않을까!
    임금수준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비스업종 간의 차이도 꽤 커서 상부의 정책 방향에 과연 서민은 얼마나 호응하며 보조를 맞출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제도명비制度明備 강거목장綱擧目張 이라는 말이 있다. 출처가 세종실록이다. 세종의 시스템 경영을 강조하는 말이다. 세종이 사망한 1450년 2월의 실록 기사에는 그의 ‘재위 30여 년 동안 백성들이 전쟁을 겪지 않았고, 즐겁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그 비결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재, 둘째는 지식, 셋째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현 정부가 시스템을 발 빠르게 다져나가는 지금 상황은 국민도 매우 호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렴지산知斂知散*이라는 말도 있듯이 버는 것 못지않게 쓰는 것도 잘 써야 한다. 선심 공약에 경제활동 인구의 삶이 더 쪼들린다면 국가는 더 위기로 몰지 않을까 해서 하는 말이다.
    국민은 뚜껑 덮으라고 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지만, 정권 초기 현 정부는 선심이라도 쓰겠다는 건지 어쩌면 더 퍼 나르는 형국이라 시인 하재일 선생의 시 ‘덮개’를 읽고 잠시 쉬어간다. 
    살기 참 힘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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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재일 충남 보령에서 출생했다. 1984년 월간 ‘불교사상’ 만해시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코딩’   
    *然知斂而不知散 當用而不知用 亦非也 - 《세종실록》재위 7년 10월 16일 지렴지산(知斂知散)이란 '거둬들이는 방법[斂]을 알고, 흩어서 쓰는 법[散]도 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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