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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아이스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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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18회 작성일 17-03-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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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아이스 / 김경주
 - 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 목숨으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

문득 어머니의 필체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나는 고향과 나 사이의 시간이
위독함을 12월의 창문으로부터 느꼈다
낭만은 그런 것이다
이번 생은 내내 불편할 것

골목끝 슈퍼마켓 냉장고에 고개를 넣고
냉동식품을 뒤적이다가 문득
만져버린 드라이아이스 한 조각,
결빙의 시간들이 피부에 타 붙는다
저렇게 차게 살다가 뜨거운 먼지로 사라지는
삶이라는 것이 끝내 부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손끝에 닿은 그 짧은 순간에
내 적막한 열망보다 순도 높은 저 시간이
내 몸에 뿌리내렸던 시간들을 살아버렸기 때문일까
온 몸의 열을 다 빼앗긴 것처럼 진저리  친다
내 안의 夜景을 다 보여줘 버린듯
수은의 눈빛으로 골목에서 나는 잠시 빛난다
나는 내가 살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순교할 것이다
달 사이로 진흙 같은 바람이 지나가고
천천히 오늘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 공기들이
동상을 입은 채 집집마다 흘러 들어가고 있다
귀신처럼,

# 감상
  시 제목으로는 어려울 것 같은 어휘로 제목으로 하는 시인의 필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차거움과 외로움이 혼합되어 다체로운 심상으로 콘텍트를 펼쳐 나가고있다
  슈퍼마켓 냉장고에서 무심코 꺼낸 드라이아이스에서 느낀 차거움에서 외로움이 떠오르
  는데, 그것이 고향과 나 사이의 아득함을 12월의 창문으로부터 느끼면서 낭만이라고
  상상한다, 우리는 원점(어머니, 고향)으로 멀어지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또한 내 삶이
  나와 함께하지 못할 때 외로움이 찾아오고 불안을 느끼게 된다
  - 달 사이로 진흙 같은 바람이 지나가고
  - 천천히 오늘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 공기들이
  - 동상을 입은 채 집집마다 흘러 들어가고 있다
  - 귀신처럼
  저녁 연기처럼 심상 깊숙히 떠돌고 떠도는 외로움의 방황이 이채롭고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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