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 정진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껍질 / 정진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41회 작성일 17-03-24 04:59

본문

껍질 / 정진규

어머니로부터 빠듯이 세상에 밀려나온 나는 또 한번 나를 내 몸으로 세상 밖 저쪽으로
그렇게 밀어내고 싶다 그렇게 나가서 저 언덕을 아득히 걸어가는 키 큰 내 뒷모습을 보
고싶다 어머니가 그러셨듯 손 속에서 손을, 팔다리 속에서 팔다리를, 몸통 속에서 몸통
을, 머리털 속에서 머리털까지 빠뜨리지 않고 하나하나 빼곡하게 꺼내어서 그리로 보내
고 싶다 온전한 껍질이고 싶다 준비 중이다 확인 중이다 나의 구멍은 어디인가 나갈 구
멍을 찾고 있다 쉽지 않구나 어디인가 빠듯한 틈이여! 내 껍질이 이 다음 강원도 정선 어
디쯤서 낡은 빨래로 비를 맞고 있는 것이 보인다 햇살 쨍쟁한 날 보송보송 잘 말라주기
를 바란다 흔한 매미 껍질 같이는 싫다 그건 너무 낡은 슬픔이지 않느냐

* 정진규 : 1939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 고려대 국문과 졸업,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등

# 감상
  신동엽 시인은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외쳤는데, 정진규 시인은
  반대로 빈 알맹이를 밀어내고 온전한 껍질이고 싶은 것이다
  내 알맹이는 온통 위선 투성이니, 어머니로부터 빠듯이 세상 밖으로 밀려나오듯 그렇게
  손 속에서 손을, 팔다리 속에서 팔다리를, 꺼내서 새로운 세상으로 보내고 싶다
  온전한 내 껍질은 이 다음 강원도 정선 어디쯤서 낡은 빨래로 비를 맞고 있는 것이 보인다
  햇살 쨍쨍한 날 보송보송 잘 말라주기를 바란다
  화자는 어딘가 나갈 구멍을 찾고 있는 것이다, 새로워 지고 싶은 것이다, 변신을 위해 몸부
  림치는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8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1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0 04-26
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0 04-26
8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0 04-25
8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0 04-24
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0 04-24
8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4-23
8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8 0 04-23
8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0 04-22
8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04-21
8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0 04-20
8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0 04-18
8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 04-17
80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0 0 04-16
8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0 04-16
8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8 0 04-15
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0 04-14
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1 0 04-12
79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 0 04-11
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0 04-10
79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04-08
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0 04-08
79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3 0 04-06
7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0 04-06
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0 04-04
79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0 04-02
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0 04-02
7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0 03-31
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03-29
78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 03-28
786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03-28
785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0 03-28
784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0 03-28
7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0 03-27
78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3 0 03-26
7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0 03-24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2 0 03-24
7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3-23
77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0 03-22
7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4 0 03-22
77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 03-21
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3-20
77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0 03-19
7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6 0 03-18
7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0 03-16
7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0 03-16
77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5 0 03-16
76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03-15
7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0 03-14
7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3-11
7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 03-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