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염전 / 김경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저녁의 염전 / 김경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0회 작성일 17-04-10 06:07

본문

저녁의 염전 / 김경주

죽은 사람을 물가로 질질 끌고 가듯이
염전의 어둠은 온다
섬의 그늘들이 바람에 실려온다
물 안에 스며 있는 물고기들,
흰 눈이 수면에 번지고 있다
폐선의 유리창으로 비치는 물속의 어둠
선실 바닥엔 어린 갈매기들이 웅크렸던 얼룩,
비늘들을 벗고 있는 물의 저녁이었다
멀리 상갓집 밤불에 구름이 쇄골을 비친다
밀물이 번지는 염전을 보러 오는 눈들은
저녁에 하얗게 증발한다
다친 말에 돌을 놓아
물속에 가라앉히고 온 사람처럼
여기서 화폭이 퍼지고 저 바람이 그려졌으리라
희디흰 물소리, 죽은 자들의 언어 같은,
빛도 닿지 않는 바다 속을 그 소리의 영혼이라 부르면 안 되나
노을이 물을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노을 속으로 물이 건너가는 것이다
몇천 년을 물속에서 울렁이던 쓴 빛들을 본다
물의 내장을 본다

* 김경주 : 1979년 광주 출생, 2003년 <대한매일>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고래와 수증기) 외 다수

# 감상
  화자는 저녁 노을에 불타는 바닷가 염전을 바라보면서 그 풍경을
  묘사하는 방법이 이채롭다
  환유나 은유등의 비유보다는 풍경에 대한 전경화된 수식어들이 전
  편 가득 흐르면서 그 모습의 새로운 깊이를 더해주는 낯설게 하기
  인데, 시인 특유의 재능이 돋보인다

  - 희디흰 물소리, 죽은 자들의 언어 같은,
  - 빛도 닿지 않는 바다 속을 그 소리의 영혼이라 부르면 안 되나

  흰 소금의 심상이 어두운 바다 속을 헤매면서 시각적 청각적 공
  감각을 불러 일으키고 다시 영혼으로 번지는 이야기의 즐거움이
  출렁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8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1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0 04-26
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0 04-26
8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0 04-25
8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0 04-24
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0 04-24
8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0 04-23
8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0 04-23
8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0 04-22
8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04-21
8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0 04-20
8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0 04-18
8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 04-17
80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1 0 04-16
8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0 04-16
8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8 0 04-15
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0 04-14
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1 0 04-12
79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 0 04-11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 0 04-10
79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04-08
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0 04-08
79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4 0 04-06
7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0 0 04-06
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0 04-04
79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0 04-02
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0 04-02
7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0 03-31
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03-29
78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 03-28
786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03-28
785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0 03-28
784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0 03-28
7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0 03-27
78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3 0 03-26
7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0 03-24
7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2 0 03-24
7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3-23
77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0 03-22
7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4 0 03-22
77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03-21
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0 03-20
77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0 03-19
7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6 0 03-18
7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0 03-16
7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0 03-16
77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5 0 03-16
76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03-15
7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0 03-14
7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3-11
7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 03-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