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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숭아 나무 곁으로 / 나희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37회 작성일 17-04-15 09:27

본문

그 복숭아 나무 곁으로 / 나희덕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 꽃과 분홍 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 꽃과 분홍 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서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저녁이 오는 소리 가만히 들었습니다.

흰 실과 검은 실을 더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그곳이 멀지 않다』『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시론집『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반통의 물』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


    <감상 & 생각>


    나희덕 시인은 깊이 있는 내면의 탐색(探索)을
    선호한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오늘의 시에서도 시인의 그런 면모가 읽히네요

    외로움이 짙어질수록, 그 영혼이 내뿜는
    간절한 향기도 짙어지는 법

    그 외로움에서 탈출하고파, 복숭아 나무는 꽃과 꽃 사이에
    그렇게 수천의 빛깔로 자신의 갈망을 드리우고 있는지도...

    화자(話者) 역시, 삶의 외로움을 애써 외면하다가
    결국 복숭아 나무의 애처러운 몸짓에 동조하네요

    그 어떤 처연(凄然)함 [ - 하지만, 아름다운]과 함께
    서정성, 또한 빼어난 좋은 작품이란 생각 하나 떨구며


                                                                       - 희선,



    나무 


    추천0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읽게 해 주신 안희선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좋은 생각으로 마감하심까지도
    좋은 나날 되시옵소서!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상은 비평과는 또 다른 것이어서.. (그러니까 족보가 다른 것이어서)

    그 감상이란 건 종국적으로
    한 독자의 안목으로 해당시에 접근할 수 있는 한 통로를
    열어보는 것에 불과한 일 (혹은, 시도)인 거 같습니다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나plm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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