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 제갈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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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2-07-27 10:26본문
부재 / 제갈테일
안개는 선하품하며 어금니를 드러내고 있었어.
산을 먹고 산사도 먹고 적멸보궁도 먹고 물안개에 희석된 염불소리도 먹고 젖은 아가미 벌렁거리며 회색 도회지도 먹어치우고 도회지에 널브러진 십자가들 죄다 먹고 회색으로 정지된 신호등도 먹어치우고 휘몰이 자진몰이에 어지럽던 마술놀이도 호가호위하던 광대놀음도 죄다 먹어치웠어.
햇살은 개구멍으로 달아나 꼬리마저 감추었어.
얼띤感想文
辭說時調다. 선생님이 그립다. 한 때 모 詩人과 함께 카페에 오신 적 있었다. 포항서 그것도 연세도 만만치 않으신대 직접 차를 몰며 그렇게 오셨다. 젊은 사람도 차 몰며 가는 출근길은 苦役이다. 밤길은 대부분 택시를 탄다. 비 오는 날도 때때로 지하철 타며 출근할 때도 있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여러 얘기를 나누었던 그 생각, 先生의 時調 特色은 終章에 있다. 그 끝맺음은 대체로 한결같다.
안개는 時調의 主體다. 내 바라보고 싶은 햇살은 時調의 客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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