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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는 계곡의 돌들 / 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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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05회 작성일 17-03-01 03:46

본문

물 없는 계곡의 돌들 / 고영민

계곡은 말라있다
마른 풀 위로 새 풀이 돋아 있다

염소를 잡던 곳
갈아 놓은 칼을 옆에 놓고
아버지가 염소의 입에 소금을
우겨 넣던 곳
짜고 처절한 울음소리가 묻혀 있던

가장 약해져 있을 때
가장 매몰찬 방법으로 설욕하고야 마는
시간처럼
마른 풀 위에 독기어린 새 풀
아버지 입에 소금을 우겨넣는
검은 염소들

핏물은 상부로부터 자꾸만
음매애, 울음을 틀어 놓고 있는
계곡
꽉 잠기지 않은 물은 잠시 쉬었다
다시 흐른다
피가 다 빠질 때까지

# 감상
  매미의 울음통 모양 저녁 연기처럼 허무의 아우라가 모락모락 계곡 가득
  피어 오른다
  옛날 어릴 때 염소 잡을 때 염소를 개울로 끌고가 입에 소금을 잔뜩 우겨넣고
  염소의 입을 움켜 쥔다
  성질 급한 염소는 짠 소금을 먹고 물을 못마셔 심장박동이 높아져 죽는다
  그런데, 물 한 방울 없는 돌 많은 계곡에서 검은 염소들이 아버지 입에다
  소금을 잔뜩 넣고 아버지 입을 틀어막고 있는 전도된 풍경이 독자를 놀라게
  한다(詩 만이 기지고 있는 특유한 분위기)
  게곡에는 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엉성한 돌서렁, 듬성듬성 피어 있는 마른
  풀 위의 독한 새풀은 삭막한 현장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을시년스럽고, 팍팍하고,
  허망하고, 죽엄 그 자체이다
  음매애-  염소 울음소리가 텅 빈 계곡을 텅 텅 메아리 치고있는 허무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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