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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시소 /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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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44회 작성일 17-03-0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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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시소 / 서안나




    이별은 얼마나 차가운 물질인가
    감정은 기우뚱거린다
    당신은 무거운 우리는
    연인이라는 한 팀이다

    우리의 감정은
    너에게로 기울었다
    내게로 넘친다
    지상에는 빛나서 슬픈 다리가 넷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모자를 써도
    우리는 사랑의 중심에서 멀다
    어떤 장르의 노래를 불러야
    사적인 감정에 도착할 수 있나
 
    짧아지거나 길어지며
    우리의 감정은 완성된다
 
    시소가
    추락하듯 감정은
    왜 밤에 깊어지는가



鵲巢感想文
    시제 ‘한밤의 시소’는 여기서 한밤은 밤과 근묵(가까이 한 먹 近墨)을 중첩한 시어며 시소는 일종의 놀이기구로 긴 널빤지의 한가운데를 괴어, 그 양쪽 끝에 사람이 타고 서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즐길 수 있다. 그러니까 시의 특성을 살린 詩 한 수로 보아야겠다.
    詩는 총 4연으로 구성한다. 1연은 시와 시인의 본질이다. 이별만큼 차가운 것도 없다. 인간사회도 시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모태에서 이별하여야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시 한 수 짓는 일은 늘 감정으로 기우뚱거린다. 당신(독자)은 높고 나는 무겁다. 행 가름하고 가볍고 무거운 우리라고 했다. 여기서는 가벼운 존재는 시인의 정신세계며 무거운 것은 자아다. 이 모두가 우리다. 우리는 연인이며 한 팀이다. 여기서 가벼운 존재는 모태로 보아도 되지 싶다.
    우리의 감정은 나의 정신세계와 시인으로서 나의 감정을 말한다. 너에게로 즉, 독자에게로 기울었다. 지상에는 빛나서 슬픈 다리가 넷이란 말은 지상은 지면을 제유한 시어며 늘 빛을 바라보는 입장이다. 슬픈 다리가 넷은 현실의 시인과 나의 이면인 정신세계다. 같은 노래와 같은 모자는 시문학계에 서정시에 소속된 처지, 우리는 독자의 사랑에서 멀다. 어떤 장르의 노래를 불러야 사적인 감정에 도착할 수 있을까?
    詩는 짧거나 길므로 우리의 감정은 완성된다.
    시소가 추락하듯 감정은 왜 밤에 깊어지는가? 시소가 추락한다는 말은 시의 완성을 말한다. 마음은 비웠으니까 가볍고 마음은 적었으니까 무겁다. 가벼운 영혼의 충전은 감정은 왜 밤에 깊어지는가? 밤에 새카만 글에 치중하며 마음을 공들여 놓는가?

    시중時中이라는 말이 있다. 때에 맞춰 적절하게 대처함을 말한다. 출처가 중용이다. 중니왈仲尼曰 군자君子는 중용中庸이요. 소인小人은 반중용反中庸이니라. 군자지중용야君子之中庸也는 군자이시중야君子而時中也이요 소인지반중용야小人之反中庸也는 소인이무기탄야小人而無忌憚也니라 했다. 해석하면, 공자가 말씀하시길 군자는 중용을 행하고 소인은 중용에 어긋난 행동을 한다. 군자의 중용이라 함은 군자가 적합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함이요. 소인의 반 중용이라 함은 소인답게 거리낌이 없다는 말이다.
    모든 것은 시기적절한 때가 있다. 시기적절한 때를 만났을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때를 만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역으로 때를 만나는 것은 마음과 기술을 준비 및 다졌다는 얘기가 된다. 이러한 준비가 되었을 때, 때를 만드는 것도 된다. 
    깜깜한 밤에 시소의 기울기는 나로 향해 무거웠다. 그만큼 하루를 올곧게 살았다는 얘기다. 나는 하루를 기탄없이 산 소인은 아니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군자와 같은 중용을 행하였는지 그러니까 적합한 행동을 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적합한 행동이라 함은 직책과 그에 따른 업무를 말한다.
    사회는 늘 시소와 같다. 이 시소 속에 균형을 잃지 않으며 즐기는 일이야말로 군자다.

===================================
각주]
    서안나 1965년 제주 출생 1990년 <문학과 비평>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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