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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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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71회 작성일 17-03-0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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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 송재학




    빙하가 있는 산의 밤하늘에서 백 만개의 눈동자를 헤아렸다 나를 가만히 지켜보는 별과 나를 쏘아보는 별똥별들을 눈 부릅뜨고 바라보았으나 별의 높이에서 나도 예민한 눈빛의 별이다 별과 별이 부딪치는 찰랑거리는 패물 소리는 백만 년 만에 내 귀에 닿았다 별의 발자국 소리가 새겨졌다 그게 적막이라는 두근거림이다 별은 별을 이해하니까 나를 비롯한 모든 별은 서로 식구들이다



鵲巢感想文
    詩를 보는 鵲巢, 빙하처럼 꽁꽁 언 산에 수많은 별이 있다. 鵲巢의 눈빛으로 산속, 별을 본다. 나를 가만히 지켜보는 별은 詩다. 나를 쏘아보는 별똥별들을 눈 부릅뜨고 바라보았으나 나 또한 예민한 눈빛으로 별을 보아야 시가 보인다.
    별과 별이 부딪치는 찰랑거리는 패물 소리는 시 이해와 인식이다. 시 이해와 인식은 백만 년 만에 내 귀에 닿았다고 했다. 물론 기준을 어디로 두느냐가 문제다. 지구의 시계는 백만 년은 아득하지만, 우주의 시계는 백만 년이 지구의 시계는 1초가 될 수 있으며 1시간이 될 수도 있다.
    시적 교감을 두고 마치 그렇게 느끼는 시간을 시적 시각이라 한다. 시적 시각은 별의 발자국 소리로 치환한다. 이를 적막이라 시인은 표현했다. 그러니까 적막은 시 인식을 앞두고 고요하고 쓸쓸한 정적인 상태를 말한다.
    근데, 여기서 시인은 왜 패물 소리라 했을까? 패물이란 패물貝物과, 패물佩物이 있다. 전자가 값진 물건이라면 후자는 몸에 차는 귀금속 같은 것이다. 시인에게는 詩만큼 값진 것이 없으니까 시 인식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전자다.
    별은 별을 이해하니까 나를 비롯한 모든 별은 서로 식구들이다. 식구는 가족이라는 의미와 식사용 기구(食具)로 볼 수도 있다. 별은 서로 교감하니까? 밤에 별이 빛나는 건 서로 교감하며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족이며 식구다.

    간위적막艱危寂寞이라는 말이 있다. 간위艱危는 어렵고 위태한 것을 말한다. 간위적막이란 어렵고 힘들며 괴로운 일이 있으면 적막寂寞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면의 안정과 고요 속에 나를 다시 들여다보며 마음의 길을 살피는 것이 좋다.
    나의 가장 큰 멘토는 누구인가? 살아가는 데 있어 스스로 멘토를 찾거나 만들었다면 삶은 더 튼실하겠다. 가장 경제적이며 가장 가깝고 가장 확실한 멘토는 다름 아닌 책이다. 책을 늘 가까이하면 책처럼 되어간다. 인생의 성공은 책과 함께할 때 따른다.
    책은 별이다. 별과 함께하는 일은 적막하다. 적막한 시간은 내 마음을 살피는 길이니 그 어떤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
각주]
    송재학 1955년 경북 영천 출생 1986년 <세계의 문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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