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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달이 꺼내는 새떼 / 이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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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5회 작성일 17-02-1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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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달이 꺼내는 새떼 / 이영옥
      - 흰 접시꽃

접시꽃이 엎지른 그림자에 금이 가는 구월
낯달은 가슴을 열고 까만 새떼를 자꾸 꺼낸다
그리움을 보태거나 덜어내며
위태롭게 균형을 잡아오던 접시들은
꽃이 일생 동안 하나씩 공들여 빚어 온 것,
찬바람이 허공에서 하얀 접시 여러 개를 깨트렸다
새떼가 사분거리는 흰 빛을 물고 사라져도
꽃은 이듬해 새 접시를 들여 똑같은 상처를 담아 올 것이다
꽃지고 꽃대만 남았다는 건
허슬히 담겨 있던 그리움을 슬쩍 쏟아낸 것과 같다
내 슬픔을 떠받쳐준 것을 새들이 물고 간 것과 같다
빈 꽃이 무게를 기억하는 것도
꽃대가 접시를 돌리기를 멈추지 않는 것도
저들이 잘 낫지 앉은 환상통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새떼가 석양을 꾹 찍고 빠른 등기 우편으로 날아갔다
말갛게 씻긴 허공 아래 헛헛하게 서 있는 꽃대들
가진 접시가 없어 아무것도 담아 올 수가 없다
나는 꽃 필 때부터 깨질 것을 염려했어야 옳았다

# 감상
  하얀 낯달 위로 날아가는 새떼와 흰 접시꽃이 피어 있는 모습에서
  화자는 가을의 정취와 아름다운 풍경을 한 껏 만들어 낸다
  바람에 접시꽃은 날아가고 꽃바침과 빈대만 남아있는 쓸쓸함과
  등기 우표처럼 낯달 위로 날아가는 새떼 모습의 외로움은 '찰라'의
  모습이지만 화자의 마음 속에는 오래 오래 남는, 자연 경치와 인간
  심상의 어울어 짐이다
  - 꽃지고 꽃대만 남았다는 건
  - 허슬히 담겨 있던 그리움을 슬쩍 쏟아낸 것과 같다
  - 내 슬픔을 떠받쳐준 것을 새들이 물고 간 것과 같다
  - 새떼들이 석양을 꾹 찍고 빠른 등기 우편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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